혹시 나.. 유당 불내증일지도?
우유의 부산물로 만드는 "단백질 보충제"가 그 어느때보다도 많이 팔리는 요즘입니다. 코로나 시대랑 맞물려서 건강과 피트니스에 대한 관심이 전에없이 늘어난 건 말할 것도 없는데요. 사실 젊은 사람들, 더 정확히는 헬스나 웨이트 트레이닝에 관심이 있는 아주 일부의 2-30대 사람들의 전유물(?)과도 같았던 단백질 보충제였는데.. 이제는 생활 단백질이라고 해서 남녀노소 상관없이 많이들 드시는 제품이 됐습니다. 이미 이 포스팅을 읽으시는 분들도 남자분이시라면 덩치 크고 선이 멋진 피지컬 괴물! 여자분이시라면 건강한 바디라인의 구현을 위해서 많이 드시고 계시죠?
최근 매일유업의 스포츠 뉴트리션 브랜드 '셀렉스'는 성인영양식 사업부, 그러니까 헬스보충제 부서를 따로 떼어냈습니다. 그리고는 별도 법인으로 <매일헬스앤뉴트리션 주식회사>를 세우기로 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매일유업의 성인영양식 매출은 517억 원으로, 전체 매일유업 매출의 3%를 차지했다는데요. 2018년 처음 생긴 이래로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성인 단백질 산업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한 사업부의 매출이 이 정도 나왔다는 건, 그만큼 소비시장이 크게 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운동과 영양 산업이 발달하면 국민들이 건강해 지는 것일 테니 기분 좋은 일입니다. 근데, 반드시 주의를 하셔야 하실 부분이 있습니다. 비싼 우유나 요거트, 단백질을 먹어놓고 되레 살이 빠지고 건강이 안좋아지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야 되겠습니까?
우유를 먹으면 꼭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가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막상 먹을 때는 맛있기도 하고 거부감이 큰 것도 아닌데.. 막상 먹으면 어김없이 탈이 나는 것입니다. 왜 그런 걸까요? 오늘은 유제품을 먹으면 배가 아프게 하는 유당불내증에 대해서 알아보고,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단백질 보충제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당 불내증(Lactose Intolerance)이란 유당분해 효소인 락타아제(lactase)의 부족 현상으로 인해 유당을 분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증상입니다. 쉽게 말하면,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몸에 부족해서, 우유를 먹으면 이윽고 배가 아프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아니, 그럼 유당은 뭔데요?
유당은 글루코스(=포도당)와 갈락토스가 1/2씩 합쳐진 형태로 된 성분입니다. 즉! 글루코스 1몰과 칼락토스 1몰로 구성되어 있는 이당류 물질인 셈입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유당은 보통 모유, 우유, 염소젖 등 젖이란 젖에는 죄다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 유당이 바로 배가 아프게 하는 원인입니다. 이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 락타아제가 부족하면 유당을 분해를 못하니까 트러블이 나게 되는 겁니다. 이것을 유당불내증이라고 지칭합니다.문제는 위의 그래프처럼, 아시안 중 락타아제가 없는 사람은 90%에 육박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정도의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당불내증을 가지고 있다는 결론입니다.
그럼 이제 유제품이니 단백질보충제니 죄다 먹지 말라는 이야기인가요?
아닙니다. 유당 불내증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복용 용량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처음부터 유제품을 많이 먹지 말고, 소량의 유제품에다가 소화에 도움이 되는 지방 식품들을 곁들여 먹어보도록 하세요. 예를 들어, 그릭 요거트(이왕이면 되직한)와 같이 유산균, 활성 박테리아 등 소화를 도울 수 있는 제품부터 시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락토프리 우유를 먹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우유가 주는 이점이 많기 때문에 포기하지 마시고 천천히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단백질 보충제는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까요?
락토프리 우유를 고르는 것과 똑같이, 유당이 이미 제거된 형태의 단백질 보충제를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격은 조금 더 비싸지만 그만큼 단백질 함유량이 높고 소화가 용이하다는 분명한 장점이 있으니 섭취자의 향과 상황에 따라 고르시면 됩니다. 단백질 보충제의 종류에는
-WPC(Whey Protein Concentrate = 농축유청단백질)
-WPI(Whey Protein Isolate = 분리유청단백질)
-WPH(Whey Protein Hydrolysate = 가수분해유청단백질) 등이 있습니다. 이 세 가지가 대표적인데요. 모두 치즈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 즉 유청으로 만들어집니다. 유청을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종류와 성분, 가격이 달라지는 건데요.
WPC는 일반적인 단백질 보충제 형태로 유청을 농축해놓은 것입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유당불내증이 있으신 분들은 트러블이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WPI는 농축유청에서 한 번 분리가공을 거쳐 유당 및 불순물을 제거한 형태의 단백질입니다. 따라서 유당불내증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가격이 조금 더 나가도 WPI를 추천드립니다. WPH는 펩타이드 가수분해 공정을 거친 단백질이라 순도는 더 좋을지 모르나 가격이 매우매우 비쌉니다. 특정 질환이 있으신 환자분들의 회복을 위해 사용하는 경우 빼고는 그다지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단백질 보충제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다른 포스팅에서 다시 다뤄보기로 하고, 아무튼 유당불내증이 있으신 분들은 WPC보다는 WPI가 백번 낫다! 하는 말씀 드리면서 오늘 글을 마치겠습니다. 적절한 영양과 운동으로 늘 건강한 생활을 해야 하겠습니다. 지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