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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중해 Nov 07. 2021

토요일엔 내가 '라닭' 요리사!

한 끼 정도는 괜찮습니다.


다이어트 한다고, 몸 만든다고 평소에 식단 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주중에는 잘 지키다가도 왠지 주말 한 끼는 라면도 좀 먹고 싶고 그렇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그럴때 한끼 먹는거, 뭐 아무렇게나 끓여 먹을수도 있겠습니다만, 저 같은 경우에는 평소에 생닭가슴살을 한 1-2kg씩 미리 삶아두고 끼니마다 소분해서 먹는 스타일이라, 냉장고에 아직 남은 닭가슴살이 눈에 어른거립니다. 아 저것도 먹어야 하는데. 근데 라면은 또 먹고 싶습니다. 이럴 때 제가 해 먹는 것은 바로 '라닭'입니다. 제가 지은 이름입니다. (프라닭 아님, 라조기 같은 그런 음식 아님)


사실 라면따로, 닭가슴살 따로 먹어도 맛있습니다. 비빔면에 곁들이면 초계비빔국수처럼 되는거고, 짜파게티에 곁들이면 기생충 채끝짜파게티랑 별반 다를거 없는거죠. 그런데 제가 왜 '라닭'이라고 이름을 짓고 같이 끓여 먹는가 하면, 그냥 그게 맛있고 편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ㅎ 그럼 라닭이 뭐고 어떻게 끓여 먹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준비물은 간단합니다. 

-매운계열 라면(열라면, 진라면매운맛, 신라면 등)  

-청양고추 3개(라면 1개당 3개. 만약 크기가 큰 청양고추라면 2개만)

-달걀 1개(여러개도 좋지만, 상관 없습니다)

-닭가슴살 100-200g (생 말고 이미 익은 것이어야 합니다)

-후추(마지막에 뿌릴겁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된장★ 1큰스푼


순서를 알려드리면,

1. 먼저 평소 라면 물의 1.2-3배를 잡고 가스렌지에 들입니다. 이때 닭가슴살을 잘라서 넣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 훈제 닭가슴살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훈제 냄새가 배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더라고요. 물론 저는 불호.


2. 넣은 닭가슴살과 물이 끓어오르면 청양고추, 건더기스프, 그리고 라면 먼저 넣습니다. 그리고 라면이 적당히 익을 때까지 끓입니다. ★아직 가루스프는 넣지 마세요.★


3. 닭가슴살과 면이 끓으면, 준비했던 된장을 넣어 1차 간을 해 줍니다. 뭉치지 않게 잘 풀어주세요. 국물을 한 스푼 먹어 봤을 때 짜면 안됩니다. 밍밍한 된장국 맛이 나면 오케이 입니다.


4. 한소끔 끓으면 이제 라면스프를 넣으세요. 


5. 마지막으로 달걀을 넣고 30초만 더 끓이세요. 달걀을 넣고 면으로 덮어주세요(잘 익을 수 있게). 오래 끓이지 마세요. 짜집니다.


6. 식탁에 두고 후추를 기호껏 뿌립니다.


7. 먹습니다.


사실 이게 특별할 거 없는 된장베이스 라면이긴 합니다만, 닭가슴살에 간이 잘 배어서 정말 맛있어집니다. 한번 드셔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여기에 밥은 말아먹지 않고, 사과나 바나나 같은 과일을 추가로 먹습니다. 그럼 나트륨 걱정은 좀 덜 뿐더러 포만감까지 챙길 수 있습니다. 나중엔 제가 끓인 라닭 사진도 한번 올려 보겠습니다.


인생은 길고 다이어트나 건강한 습관은 꾸준히 가져가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라닭은 특별한 음식은 아니지만 자기만의 루틴 중 하나인 셈입니다.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루틴한 음식을 만들어 보세요. 어느정도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는 자신의 절제력과 생활패턴을 만들었을 때 느끼는 묘한 쾌감이 있습니다. 지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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