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었다는 말

by 한이루

간절했습니다.

그만큼, 열심히 갈고 닦았습니다.


부족한 것은 채워보려 발악을 하면 할수록

더욱 부족함이 느껴와도,

종종 울면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세상 탓도 해봅니다.

나에게 이런 여건만 있었더라면 싶은

탓도 해봅니다.


그렇게 울음이 멈추지 않듯,

노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인가,

세상이 친절하게 느껴집니다.


그동안 수고했다는

인사를 전해주는 것 같이 느껴지고요.


잠시 두 눈이 텅 빈채로

현실을 느낍니다.


손에 무언가 있습니다.


그렇게나 쫓았던 것이

내 두 손에 가지런히 놓여있습니다.


생일도 아닌데, 선물을 받는 날인가 봅니다.


긴 긴 밤, 빈 집을 울려댔던 구슬픈

아이의 울음소리가 드디어 멈춥니다


벅참을 잠시 누르며 다시 보니,

여전히도 간절히 원하던 것이

내 두손에 있습니다.


이번에도 울음이 터져나왔습니다.

그러나 반갑고, 날뛰고 싶은 울음이었습니다.


다행입니다.


이 선물이 내게 오다니 참 다행입니다.


옆을 바라보니,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이 울고 있습니다.


아직 그에겐 선물이 안왔나 봅니다.


저에겐 왔습니다.


나의 간절함이 그보다 더 컸던 탓일까요,

아니면 그저 차례가 먼저였던 것 뿐일까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참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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