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고 싶은 후회

by 한이루

순수하게, 순진하지 않게 지켜내고 싶은 세상이 있었다. 어쩌면 사람일수도, 마음일수도, 감정일수도 있었다. 처음의 마음은 그랬다.


하필이면 내가 가장 안좋을 때 그런 마음이 들었을까 싶다.


때가 있더라.


그때는 움직일수가 없었는데, 어느정도 회복이 된 지금은 움직일 수 있더라. 이제는 처음의 마음이 지금 왔었더라면, 아니! 지금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후회란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후회는 지금의 내가 후회할 것 같지 않는 것이지, 그것이 정말 끝까지 사실이 되는 것과는 별개더라. 당시의 생각과 달라진 지금의 생각이 후회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나는 분명 그때 소라빵이 맛있고 제일 좋아서 용돈 받은걸로 실컷 사놓았는데, 친구가 한입 건내준 피자빵의 맛을 알곤, 소라빵보다 더 맛있다고 변한 생각이 후회를 만들어 놓더라.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건, 정말 많이 좋아했나? 소라빵을? 싶은 질문 뿐이었지만 '도저히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라는 대답을 내놓을 정도의 진심이 있다면, 그나마 덜 후회하는 것이더라고.


그래서 다음번엔 용돈을 받아도, 좋아하는 것에 몰빵하지 않게 되는 것이 후회가 하는 일이더라. 세상 참 신기하지? 드는 부정적인 감정들 중에, 결코 제몫이 없은 감정은 없었어.


그러니 너도! 후회 안해!라고 확신을 가지는 것보단, 후회 할지도 모르지. 그래도 난 최선을 다했어. 그게 나의 최선이었고, 여전히 돌아가더라도 난 똑같이 했을거야. 라고 생각할 만큼 후회 이후의 삶에서 더욱 좋은것을 발견하면서 살아가길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


여전히 순수하게 지켜내고 싶은 세상이 존재하기 때문에? 라고 물어보니, 그렇다!라는 대답이 나왔다. 이제는 그 세상에 누가 들어오고, 나갈지 모른다. 사람의 마음은 내가 움직이고, 움직일수도 없다는 것을 배웠다. 어쩌면 그런 욕심을 내본것도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언제나 흘러가는 데로, 별다른 욕심 부리지 않고 내 주제에 맞게 살아오려고 노력 많이 했다. 부단히도 했다. 근데 왜인지, 모든것이 원망스러울 만큼 내자신이 싫어지도록 좋아진 것이 있었다. 그게 사람인지, 감정인지 여전히 잘 모르겠다. 마음인지, 마음은 왜 들었는지, 왜, 왜? 왜!


여전히 순수하게 지켜내고 싶은 세상에선, 세속과는 잠시 멀어져 삶에 대해 탐구하게 하고, 질문하게 한다. 어쩌면 죽음이란 그 앞에서 여전히 후회할 만할 일들이 적길 바라는 마음도 섞여있어서 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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