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은,

by 한이루

잘 산다는 건


살아가는 흐름에 무뎌지고,

어제와 오늘이 별반 다를 것 없어보여도

실은 엄청난 평온함에 둘러쌓여 있다 하더라도,


그조차도 무뎌진 것.


모든 것들이 조용하게 숨죽이며

침묵하는 듯 하고


어쩔줄 모르겠어서 아무리 크게

외쳐보아도


돌아오는 대답이 하나 없어도 그저


그저 그렇게 금새 땅에 박힌 민들레 꽃에

홀라당 마음을 뺏기는 것


그냥 그렇게 믿고 싶은 것

나는 잘 살고 있다고 믿고 싶은 것


한번쯤은 바보가 되어봐도 좋을거 같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결국 나는 잘 살고 있다고 믿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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