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때인 누군가에게
거 봐, 괜찮지?
해는 뜬다 했잖아
잠시 멈춰봐
밤은 아름답고, 황홀하니
고개를 힘껏 올려
지금 네가 보는 거리엔 아무도 살지 않아 기어이 폐허가 되버린 죽음 같을지라도, 제 할 일을 하고 있는 저 별들을 봐
아무도 네 깊은 슬픔에 닿지 않는 말들을 하는게 아니라, 그저 이 까만 밤이었던 네 마음에 저 별처럼 아름다운 말들이었을 뿐이야
손에 잡히지도 않는 그저 그런 거
거 봐, 괜찮지?
아무 생각 없이 넋놓고 흘려보낼 수 있는 하루가
결국 온다 했잖아.
그런 하루가 네게 있었잖아.
그 편안한 날이 너를 떠난게 아니라,
네게 무언갈 알려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야
한 사람이 의도없이 건넨 말이 마냥 따끔하게만 느껴지던 건 그 말을 받는 네 손이 상처투성이었을 뿐이었음을 알게 됐잖아
그 말들을 잠시 내려놓고, 네 손을 봐
네 손이 나을 때까지 아무도 미워하지 말고,
아무도 사랑하지 말아야 해
누군가 아린 마음을 쏙 빼닮아 태어난 말들을
네게 건네더라도
사랑하기에 기꺼히 그 마음을 놓지 않고
기다려줄 수 있는 네가 되기까지 말이야
거 봐,
결국 찾을거라 했잖아
네가 가장 사랑했던 하루를
그 안에 담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들을
결국, 하루는 다시금 정돈되었습니다. 해는 기어이 떠오르고, 폐허가 된 듯 죽음같던 이 밤조차 이토록 집요하게 아름답습니다. 잠시 멈추어 서서 고개를 듭니다. 시야에 들어온 거리는 온통 죽음뿐인데, 저 까만 하늘의 별들은 묵묵히 제 몫을 멈추지 않고 있음을 목격합니다.
당신에게 닿지 못하고 떨어져버린 위로들은, 결코 깊이가 없거나 진심이 결여된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당신의 내면이 지나치게 캄캄한 밤이었기에, 타인의 다정한 언어조차 그저 멀리서 반짝이는, 손에 잡히지 않는 저 아름다운 별처럼 느껴졌을 뿐입니다. 그것은 진실의 문제가 아니라, 당신의 밤이 까마득한 별만을 쳐다보게 하는 허황된 거리였을 뿐입니다.
안심하십시오. 아무런 사유 없이 멍하니 시간을 흘려보낼 수 있는 무구한 하루는 필연적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당신은 이미 그런 하루를 살아낸 경험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 평온은 당신을 떠난 것이 아니라, 당신에게 어떤 삶을 가르치기 위해 잠시 물러나 있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타인이 악의 없이 건넨 말이 예리한 가시처럼 느껴졌던 순간을 기억하고 있네요. 그러니 이제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그 말이 날카로워서가 아니라, 그 말을 받아내는 당신의 손바닥이 온통 상처투성이였기 때문임을 말입니다. 까져버린 상처에는 부드러운 솜털조차 고통으로 다가오는 법이란 것을요.
그러니 이제 그 말들을 잠시 내려놓고, 당신의 손을 들여다보십시오.
상처 입은 손으로 무언가를 쥐려 하니 아픕니다. 당신이 쥔 그 무언가는 이미 당신의 손에서 떠나, 자신에게 묻은 피를 닦아내느라 바쁩니다. 그 손이 온전히 아물 때까지는 누구도 미워하지 말고, 누구도 억지로 사랑하려 애쓰지 마십시오.
사랑하는 이가 때때로 자신의 깊숙히 숨긴 아린 마음을 쏙 빼닮아 태어난 미성숙한 말들을 당신에게 건네더라도, 당신이 그 날 선 마음을 기꺼이 감싸 안아줄 수 있을 때까지 말입니다.
보십시오. 당신은 결국 찾아냈습니다. 당신이 가장 사랑했던 하루를, 그리고 그 하루 안에 담겨 있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세상의 필연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