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게구름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닿을때
“돈이 다들 중요하다고 하잖아. 넌 어떻게 생각해?”
“중요하긴 하지. 내가 누워있는 이 집도, 우리 강아지가 먹고 있는 저 사료도, 내가 피우고 있는 이 담배도 모두 돈이 아니면 얻을 수 있는게 아니니까. 근데,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게 돈인거 같아.“
“그렇구나”
“지금에야 웃으면서 이야기 하지만, 우울증이 심하게 왔었을 땐, 창 밖을 보면서 뛰어내리면 많이 아프려나, 내 강아지는 어쩌지라는 고민을 수없이 했었어. 여전히 삶에 미련은 없어. 그만큼 집착하는 것도 없고. 만약 내가 오늘 죽는다 해도 별로 싫지 않을거 같아. 근데 또 아프고 무서운건 싫어서 누가 나를 죽인다는 건 싫어(웃음)“
“괜찮은거지? 지금은 어때?”
“그 두 갈림길에서 선택했을 뿐이야. 궁금하니까, 혹시라도 내가 놓친게 있지 않을까. 더 봐야했던 것들이 있을까 싶어서 살아가기로 선택했고, 이왕 사는김에 행복하게 살기로 나랑 약속했어. 그래서인지 참 재밌어 요즘. 아, 그리고 돈은 즐겁게 살기 위해서 필요한 수단 중 하나가 될지는 몰라도, 내 인생에 돈이 전부는 아니야. 때론 손해를 봐가면서도 지키고 싶은 것들이 있으니까.“
“그렇구나.“
“그 속상함은 있더라. 내가 돈만 많았으면, 내 사랑이 진심이었다는 게 닿았을까? 싶은. 그때 빼고는 돈에 아무런 감정이 없어. 그보다 예쁜 것들은 천지거든”
“예를 들면?”
“오늘의 나?”
“푸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