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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장 Feb 11. 2022

공유경제와 블록체인에 세계로 나를 이끌어준 미디어

쉐어러블 연재(People Powered)시작을 알리며

공유경제와 블록체인에 세계로 나를 이끌어준 미디어


공유경제와 블록체인이라는 키워드를 누구보다 먼저 이끌어준 미디어가 있었다.
쉐어러블(shareable.net)을 처음으로 안 것은 지금으로부터 10년도 훨씬 더 지난 일이다. 나에게 
쉐어러블은 정보를 전달받는 매체를 넘어서 다른 세상을 더 넓게 볼 수 있도록 또 하나의 문을 열어준 매개체 역할을 해 왔다. 정보가 넘쳐나고 미디어 환경이 계속 변화되고 있는 가운데도 아직 그 생명력을 유지하고 존재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나에게는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가끔 세상의 다른 문을 열기 위해서 지속해서 방문 하는 의미 있는 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쉐어러블과의 처음 인연은 공유경제라는 트랜드가 이제 막 접하고 더 많은 정보 탐색을 위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링크를 타고 들어갔다가 만나게 되었다. 그 우연한 인연이 2010년 일의 일이다. 쉐어러블은 공유를 주제로 여러 가지 정보가 가득했고, 공유경제 키워드를 넘어서 커먼즈(commons), 커뮤니티(community)에 대한 정보가 한곳에 모여 있었다. 우연한 만남 이후로 거의 매일 사이트를 드나들면서 그곳에서 만난 정보를 한국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한국에도 공유경제에 대한 정보와 네트워크가 서서히 모이기 시작했고 때마침 해외의 공유경제 기업들이 많이 나타나고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에 맞춰서 한국 미디어에서의 관심도 같이 증가했다. 

쉐어러블(shareable.net) 홈페이지 갈무리

공유를 주제로 한 정보를 넘어서 지역화폐, 공동체 화폐에 관심이 있었는데, 그 때 당시에는 굉장히 새로운 개념이었던 비트코인을 처음 접한 것도 2011년 쉐어러블을 통해서였다. 여러 가지 형태의 공유를 주제로 다뤘기 때문에 시간과 화폐에 대한 공유도 주제로 다루어지던 시점에 여러 지역화폐의 실험과 함께 비트코인에 대한 내용도 처음 접한 것이다. 그 후로 이더리움의 창업자 비탈릭에 대한 인터뷰를 본 것이 2014년이다. 이더리움과 비탈릭의 글을 흥미롭게 본 것도 역시나 공유경제를 중심으로 두고 블록체인과의 끈을 찾아보기 위해서였다. 그 후로도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제품을 판매하도록 설계된 디지털 플랫폼을 집단으로 소유하고 참여자들이 직접 운영하는 형태인 플랫폼협동조합에 대한 개념도 쉐어러블을 통해서 접할 수 있었다. 


쉐어러블에서 새로운 정보를 접할 때마다 한국의 네트워크에 소개도 하고 필요하면 공동으로 번역 작업도 진행하였고 이런 활동들은 대학을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강의나 조언 요청으로 이어졌다. 오래 자주 들여다 보고 있을 뿐이었지만, 그것이 시간이 쌓이고 난 다음에는 서로 정보가 관련해서 보이기 시작했고, 작지만 독특한 전문영역을 만들어 주기 시작한 것이다.
 
영어라는 언어에 갇혀 있는 쉐어러블의 가치 있는 정보들을 이제는 조금 더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 한국어로 번역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에 꼭 한 번 쉐어러블과의 인연을 뒤돌아 보고싶었다. 10년이 넘는 시간의 인연을 너무 급하게 편집한 채로 이야기하느라 충분한 설명이 부족하지만, 그만큼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매체임을 강조하고 싶었고, 나를 넘어서 더 많은 사람이 인연을 맺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공유를 위한 공유, 쉐어러블 


쉐어러블에 대한 자세한 소개 없이 개인의 이야기로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쉐어러블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이어가려고 한다. 

쉐어러블은 비영리 미디어, 액션 네트워크(action network) 및 컨설팅 형태로 공동체가 공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한다. 공유라는 가치를 큰 주제를 다루면서 공유 경제, 공유 도시 및 플랫폼 협력주의(platform cooperativism)를 비롯한 움직임을 촉진하는 비영리 미디어이다.

가장 중심이 되는 활동은 쉐어러블이라고 하는 온라인 미디어 운영으로, 공유라는 가치를 통해서 사회 문제 해결을 하는 사례에 대한 소개로 주거, 일, 쓰레기, 금융, 이동, 에너지, 물, 음식, 협치, 땅, 기술, 커뮤니티 맵과 같은 주제들을 큰 카테고리에서 다루고 있다. 이런 정보들이 어느 정도 모였을 때 다시 한번 정리된 형태로 보고서나 책자의 형태로 자료를 묶어 출판물을 만들기도 한다. 특히 각 도시의 공유경제 정책이나 사례에 대한 자료 등은 쉐어러블이 공유 관련한 실천 사례들을 분야별로 모아둔 좋은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소식을 다루는 필자에는 다양한 영역의 쉐어러블 필자들이 포진해 있고, 새로운 소식을 다루는 것 뿐 아니라, 리소스 영역에는 다양한 영역과 주제에 대해서 공유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하우투(how to) 카테고리가 별도로 마련되어있다. 시간은행을 운영하기 위해서 필요한 가이드, 사람도서관 운영을 위한 가이드 등이 친절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서 누구나 공유의 가치를 실제로 실천하는데 필요한 정보가 준비된 셈이다. 

웨어러블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쉐어러블은 누가 운영하고 있을까?


쉐어러블의 창업자 닐 고렌플로(Neal Gorenflo)은 한국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2004년 6월 어느 토요일 아침이었어요. DHL에 근무할 때였는데 유럽 출장이 잦았고, 그날도 벨기에 브뤼셀에 있었죠. 조깅을 하다가 브뤼셀 산업단지까지 가게 됐는데 갑자기 울음이 터지더라고요. 남들은 날 성공한 사람으로 보겠지만, 내가 지금 전혀 즐겁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창조적인 잠재력도 발휘하지 못하고요. 그때 결심했어요. 작은 일이라도 해서 좀 더 의미 있는 삶, 나누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말이에요.” 증권가 애널리스트, 국제 물류업체 DHL에서 전략 담당으로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살고 있었다. 인생 전환의 계기는 정말 갑자기 찾아왔다." 조선 비즈 = ‘닐 고렌플로는 누구… 대기업 임원 앞두고 늦깎이 공유 전도사로 변신’ 

닐은 그 후로 퇴사를 하고 친구들과 함께 스터디 모임을 시작했다. 연사를 초청해 공유 관련 지식을 나누면서 네트워크를 쌓기 시작했고, 18개월 만에 공유 경제 전문가 250명을 네트워크로 얻었다. 이때 같이 만난 사람들과 2008년에 셰어러블을 시작했다. 


한국에 공유경제 키워드가 등장하고 서울시가 공유경제를 중심으로 공유도시를 표방하면서 닐도 한국에 초대되어 발표할 기회를 여러 번 갖게 되었다. 공유경제 관련한 해외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였기 때문에 한국과의 인연도 남다른 셈이다.
 


쉐어러블 연재(People Powered)시작을 알리며

공유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벤트를 기획해서 운영하고, 출판물을 출간하고, 공유의 가치를 커뮤니티 안에서 구현하기 위해서 노력해 왔던 쉐어러블. 우연한 인연으로 그 공유의 혜택을 입은 우리는 이제 더 많은 사람에게 공유의 가치가 전달될 수 있도록 작은 실천을 하려고 한다. 


그동안 쉐어러블의 정보를 소셜네트워크에 간단히 소개하는 것으로 소극적으로 그쳤는데, 이제는 쉐어러블이 공유하는 정보 중 일부를 선택해서 그 내용을 한국어로 옮겨서 소개 하려고 한다. 필요하다면 내용을 조금 더 더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노력도 함께 할 예정이다. 다만, 쉐어러블의 모든 콘텐츠를 다 옮길 순 없을 것이고, 한 달에 3개 정도의 기사를 한국어로 옮기려고 하고 그것을 이 연재를 통해서 이어 나가고자 한다. 연재를 위해서 쉐어러블의 닐과의 이메일을 주고받았는데, 닐은 반가운 소식이라면서 혹시라도 더 도움이 필요하면 이야기하라는 인사를 남겨주었다. 


앞으로의 연재 계획을 짧게 공유하면 한 달에 3개의 쉐어러블 기사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공유할 예정이다. 지금 번역할 대상으로 삼고 있는 글의 제목만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음식물 쓰레기의 사회적, 환경적 영향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앱

탈중앙화의 DAO: 협동조합이 블록체인을 통해 자랄 수 있을까?

휴먼라이브러리는 낙인과 고립을 해결하여 사람들을 연결한다.


물론 쉐어러블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쉐어러블의 홈페이지, 소셜네트워크, 뉴스레터등을 통해서 언제나 가능하다. 다만, 한국어를 통해서 조금 더 정보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하는게 연재 프로젝트의 시작이며, 나중에는 한국에서의 정보가 다시 쉐어러블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것을 꿈꾸어 본다. 


https://brunch.co.kr/magazine/peoplepowe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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