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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S Feb 17. 2022

공유를 통해 음식 쓰레기를 줄이려는 앱들을 소개합니다

Shareable 번역 첫 번째 프로젝트 

People Powered (Shareable 콘텐츠 연재) 프로젝트 첫 번째 포스팅에는, 음식 쓰레기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담고 있습니다. 음식 쓰레기가 환경오염에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노력이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거나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가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부 문장은 의역하였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본문에 언급된 세 가지 예시(아쉽게도 국내에서는 다운로드가 어려운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와 비슷한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사례보다 더욱 활성화되거나, 우리 맥락에 맞게 진행되고 있을지도요.  그렇다면 더욱, 앞으로 나눌 사례를 통해 해외에서는 상황 맥락 속에서 공유를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보고, 우리에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시도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포스팅을 보고 궁금하신 부분이 있거나 원문의 의도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은 번역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댓글이나 브런치 메시지 등으로 연락 주세요)


This article originally appeared on Shareab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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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쓰레기가 만드는 사회 문제와 환경오염을 줄이려는 노력들 


Credit: Simon Peel for Unsplash


음식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하여 그 키워드를 넣고 기사를 검색하거나 관련 어플리케이션들을 살펴본다면, 다음과 같은 통계수치를 만날 수 있다. 

농장에서 매립지까지 가는 과정 중 생산된 전체 식량의 약 3분의 1인  13억 톤 정도가 전 세계에서 버려지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는 버려지는 음식물이 40% 정도 된다. 
 

이 통계 자체로도 충격적이나, 단지 숫자만 봐서는 푸드 시스템(식품이 생산되어 최종 소비 또는 폐기되기까지 거치는 일련의 과정으로 식품의 생산 및 수확, 저장, 가공, 포장, 운송, 소비, 폐기 등을 포괄하는 하나의 시스템)  전반에 걸쳐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어떻게 그리고 왜 만들어지는지 알기 어렵다..


Credit: Unsplash

                                                                              

향후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은 음식물쓰레기 대란에 대응하기 위하여, 보다 넓은 관점에서 접근하며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사용 가능한 실용적/종합적인 솔루션 개발이 필요하다.  몇몇 기술 기반 회사(tech company) 와 비영리 단체가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실제로 개인과 커뮤니티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실제로 그렇다면, 전 세계 식량과 환경 관련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3가지 음식 쓰레기 관련 주목할만한 활동들을 살펴보며 위의 질문에 답해보려 한다. 그전에 먼저 음식 쓰레기 감소 (rescuing food)가 기후 변화 및 환경 위기 대응에 중요한지 3가지 근거를 통해 알아보려 한다.


1. 전 세계적 음식 쓰레기 위기와 경제적 불평등의 관련성 

1인당 소득이 낮은 국가에서는 식품 폐기물이 매장 진열대에 도달하기도 전인, 생산 단계에서 더욱 많이 발생한다. 반면 미국과 유럽 등 부유한 국가에서는 가정 및 소매점 등에서 더 많은 음식이 버려진다.

현재 식품 산업은 대량의 저가의 식품을 통해 이익을 얻는 구조이다 Credit: Peter Bond

            

미국에서 음식 쓰레기는 가정(약 37%)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식당은 27%로 그 뒤를 따른다. 그래서 미국인과 유럽인이 1인당 연간 음식 쓰레기 배출량이 약 110kg에 이르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에 반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 음식 쓰레기는 연간 1인당 약 10Kg 정도에 불과하다.

상당량의 음식 쓰레기는 식생활 습관(dietary choices), 푸드 시스템 및 신선 식품 관련 소비자 교육 부족, 남은 음식 기부 관련 기업의 노하우와 인센티브 부족 등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식품 생산자들이 대량생산으로 만든 저렴하고 쉽게 버릴 수 식품을 통해 이익을 얻고 있으며, 미국 전역에서 매립 공간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음식 재활용에 관심이 적어지는 이유라는 점도 명심할 필요가 있다.

2. 기후변화의 주범인 음식 쓰레기 

음식 쓰레기로 인해  우리의 푸드 시스템이 환경에 더욱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되며,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심화됨에 따라 식량 생산이 어려워져 음식물 가격이 상승하고 식량 불안정을 초래하리라고 전망한다.


미국 전체 농경지의 약 5분의 1이 버려지는 음식물을 재배하는 데 사용된다. Credit: Johny Goerend

미국의 모든 농경지, 농업용수 및 농업용 비료 중 약 1/5이 버려지는 음식물을 재배하는 데 사용된다. 전 세계적으로는 농지의 28%가 식탁에 올라가지도 않을 음식을 생산하는 데 사용된다..


이렇게 낭비된 음식이 전체 온실 가스 배출량의 10% 정도에 달한다. 식단의 변화와 함께 음식 쓰레기를 줄인다면, 푸드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온실 가스 오염을 50%까지 줄일 수 있다.


3. 유색인종 커뮤니티에 큰 음식 쓰레기는 유색인종 커뮤니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에서는 2020년에 5,400만 명이(그중 어린이가 1,800만 명) 식량 불안(Food insecurity, 활동적이고 건강한 삶을 살기에 충분한 음식을 구하기 어려운 환경 )을 경험하고 있다. 이 숫자만 보아도 음식 쓰레기 그리고 음식 접근성(Food accessibility)이 사회경제적인 동시에 환경적 문제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미국에서 흑인 가구는 백인/비히스패닉 가구보다 식량 불안을 경험하는 비율이 3배 이상 높으며, 라틴계 가구의 식량 불안 비율도 백인/비히스패닉 가구보다 2배 더 높다. 이러한 커뮤니티들은 더욱 악화되는 대기 오염  및 기후 변화로 인한 문제를 더 많이 경험하는 등 복합적인 불평등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불평등은 전 세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23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8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기아를 경험 중이다. 기아에 직면한 사람들의 절반은 아시아에 살고 있고, 3분의 1은 아프리카에 거주한다.


따라서 음식 쓰레기 감소는 식량 불안정 해소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음식 쓰레기를 15%만 줄여도 식량 부족을 경험 중인  2,500만 명에게 음식을 제공할 수 있다. 



음식 쓰레기를 줄이는 세 가지 노력

음식물쓰레기 관련 생태계를 살펴본다면,  * 사용하지 않은 식품을 식품 저장고(pantries)와 연결하는 Food Rescue US와 같은 비영리앱, *  마켓(시장)의 방법을  통하여 관심을 가진 소비자(willing consumer) 에게 소비되지 않은 식품을 제공하는 Too Good To Go 및 Misfits Marketplace와 같은 영리단체 등 다양한 범위의 솔루션을 확인할 수 있다.

1. Food Rescue US - 데이터를 사용하여 식품 기부 기관과 남는 음식을 연결

2011년 설립된 Food Rescue US는 음식의 픽업(취합) 및 배달을 돕는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남는 음식을 적합한 기부 기관에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 어플리케이션(web-based app, 한국에서는 다운로드 불가능. 아래 이미지에서 앱 화면 확인 가능합니다.)이다. 참여하는 식당 및 식료품점은 남은 음식을, 식품 기부 기관은 필요한 음식을 앱에 포스팅한다. 충분한 참여 및 데이터 수집을 통하여 앱에서는 기부된 음식의 분배 최적화가 가능해지고, 도움이 필요한 지역 사회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전역 20개 주에서 사용 중이며, 8,300만 끼 이상의 식사를 제공하고 약 72,000 톤 이상의 음식을 절약했다.

Apple App Store 의 Food Resucue Us  어플리케이션의 구성 
오하이오주 페어필드(Fairfield Co.)  음식 기부 비영리 단체에서 두 명의 자원 봉사자가 음식물 절약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Credit: Food Rescue US

National Site Director (지역 디렉터)인 Melissa Spiesman에 따르면, 이 앱은 지역의 자원 봉사자가 식량 낭비를 더욱 줄일 수 있도록 돕는다  “자원봉사자(rescuer)들은 기존에는 그들이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지역 식량기부 단체와 연결되며, 자원 봉사자들 간 연결을 통해 단순히 음식을 배달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그들은 함께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들을 얻게 된다.”


이처럼 Food Rescue US는 식량이 충분하지 못한 지역의 사람들이, 식량이 낭비되지 않을 수 있도록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며 함께 참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2. Too good to go -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


몇몇 앱은 식량 불안 해결보다는, 기술과 할인된 식품 가격을 통해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소매업체(식당/식료품점)의 음식이 전달되는데 초점을 맞춘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설립된 Too Good To Go는 위와 같은 특징을 가진 영리 기업 중 하나이다. 음식 기부에 초점을 맞춘 앱과는 달리, 음식 쓰레기가 미치는 환경/사회적 영향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앱은 지역 피자 가게와 협력하여 운영 중이다. 예를 들어 매장 운영시간이 끝난 후 남은 피자 조각을 - 쓰레기가 될 수도 있는 - "서프라이즈 백(surprise bag)"이란 명칭으로 1/3 가격으로 판매한다.


Credit : Too Good To Go

                                                                  
Too Good To Go의 마케팅 이사인 Claire Oliverson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음식 쓰레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방법에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사용자는 앱을 열고 작은 지도를 본 후, 관심 있는 항목을 탐색하여 원하는 음식을 예약하기만 하면 된다."

"가능한 모두에게 평등하게(democratically) 관련 소식을 전하여,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음식 쓰레기 줄이기에 참여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Too Good To Go는 미국에서도 2020년 시작하여 12개 도시 150만 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100만 끼 분량의 식사를 절약했다.


영국에 기반을 둔 앱 Olio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참여자와 가게들이 주변에 위치한 사람들에게 남은 음식을 알려서 음식을 픽업할 수 있도록 한다, Olio는 2015년 출시 이후 거의 5백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3,500만 끼 이상의 식사를 아낄 수 있었다.

3. Misfits Market - "팔 수 없는" 제품의 구출 및 배송

다른 식품 배달 앱인 Imperfect Foods와 유사하게, 필라델피아에 기반을 둔 Misfits Market은 모양에 손상이 있거나 흠집이 있는("못난이 농산물"-대체할 수 있는 용어를 알려주시면 변경하겠습니다.), 그리고 과잉 공급으로 인하여 농장이나 유통업체에서 버려지는 음식을 절약하는 데 중점을 둔다. 재배자와 직접 계약한 후 저렴한 유기농 농산물과 육류, 해산물 그리고 식료품 저장실(pantry)에 놓을 만한 품목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데 초점을 둔다. 구독을 신청하면 위의 항목들이 들어간 상자를 할인된 가격으로 주 단위로 받을 수 있다.

Misfits Market에서 제공하는, 못난이 농산물(?) 및 팬트리용 식품  상자. Credit: Misfits Market

미국 37개 주에서  Misfits Markets를 사용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약 76,000톤의 음식 쓰레기 감소에 기여하였다.


결론: 아직 숫자로 성과를 이야기하기는 이르지만…

미국 전체의 쓰레기 규모를 고려할 때 음식 쓰레기 앱이 끼치고 있는 효과는 아직 크지 않다. 또한 대부분의 앱이 식량 불안을 경험하는 지역 사회를 돕는 데 직접적인 초점을 두고 있지 않다.

그러나 관련 문제의 시급성을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하게 한 것이 음식물쓰레기 앱이 만들어 낸 성과일 수도 있다. Food Rescue US와 같은 앱은, 비록 숫자는 많지 않더라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리더들이, 그들의 커뮤니티에서 음식 쓰레기 관련 활동을 하도록 지원한다.

Too Good To Go의 Claire Oliverson이 말했듯, 음식 쓰레기 앱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음식 쓰레기를 의식하고 관련한 무언가를 하고 싶은 열망을 갖도록" 교육함으로써 "감춰졌던 음식 쓰레기 문제를 가시화"하는 역할을 한다.


Shareable의 관련 기사들 

How one nonprofit is fighting hunger, food waste, and poverty with kitchen apprenticeships

How to share and shop with food sustainability in mind

Fighting for food justice in a Texas food desert


저자 소개

케빈 리처드슨(Kevin Richardson)

텍사스 주 댈러스에 거주하며 환경 관련 비영리단체에서 기후 정의 캠페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UCLA에서 일본 환경 역사 ( Japanese environmental history) 관련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또한 프리랜서로 글을 쓰며 몇몇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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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ople Powered의 글은 Shareable 과의 사전 협의와 컨텐츠 정책에 따라서 게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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