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HS Feb 25. 2022

협동조합은 블록체인을 통해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탈중앙화 자율조직이 선사하는 가능성


People Powered (Shareable 콘텐츠 연재) 프로젝트 두 번째 포스팅은,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탈중앙화 자율조직(DAO)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블록체인, 암호화폐, NFT 등 미디어에서 급속도로 많이 만날 수 있는 표현들이 계속 등장하는데요, 출발점은 꽤 다를 수 있지만 공통점이 상당히 많은 DAO와 협동조합이 어떻게 연결(원문에서는 충돌을 의미하는 Collide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되어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기대할만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하지만, 장밋빛 미래만을 그리지도 않습니다. 

원문을 정리하다 보니 다양한 개념이 등장하여 적잖은 분들에게는 쉽게만 읽히지는 않을 듯한데요 ㅠㅠ 향후 People-Powered를 통해 이러한 개념과 사례들이 잘 정리된 포스팅을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일부 문장은 의역하였습니다 포스팅을 보고 궁금하신 부분이 있거나 원문의 의도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은 번역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댓글이나 브런치 메시지 등으로 연락 주세요)

This article originally appeared on Shareable.net



탈중앙화 자율조직(DAO) : 협동조합은 블록체인을 통해 활성화될 수 있을까?


Credit : Unsplash


적잖은 사람들은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과 같은 디지털 기술이 급진적 분권화, 개인에 권한 강화 (personal empowerment) 등을 통해 자본주의가 만든 상처들을 풀어나갈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과 관련하여 최근 많이 언급되는 표현인 DAO - 혹은 분산형 자율 조직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s, 이하 DAO) - 은 직원 소유권(employee ownership)처럼 노동자의 권리가 늘어나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제공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세계가 충돌할 때


DAO는 현재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기 때문에 정의하기가 쉽지 않으나, 간단하게 표현한다면 온전히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운영/관리되는 조직이다. DAO는 탈중앙화와 투명성 이라는 특징을 가지는데, 이를 통해 어떤 측면에서는 전통적인 조직보다 더 쉽게 확장이 가능하다. 

DAO(탈중앙화된 자율 조직)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중앙집권적이고 위계적인 리더십 대신,  협동조합처럼  "1인 1표"로 의사결정을 한다. Credit: Bit


"DAO 세계에서 일어나는 거버넌스 혁신은 다른 곳에서는 본 적이 없는 정도로 많아요."라고 콜로라도 볼더 대학의 미디어 연구 교수이자 저널리스트인 나단 슈나이더(Nathan Schneider)가 Shareable에 말했다. "어떤 프로젝트들은 마치 사회운동처럼 보이는데, 거기서 참여자들은 그들이 희망하는 모습으로 세상이 변화하도록 도움이 되는 새로운 일에 실제 참여하고 있다고 느끼죠.” 슈나이더가 언급한 사회 운동은, 블록체인 기술과 노동자 협동조합(worker cooperatives)이라는, 서로 관계없어 보이는 두 세계가 연결된 결과이다. 

“협동조합에 대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 노동과 자본 사이 힘의 균형과 같은 이슈들에는 별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꽤 많이 있어요. 그들 대부분은 ‘와우, 이건 멋진 기술이군요. 이걸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라고 말하지요.” 루미오(Loomio)의 공동 설립자인 Richard Bartlett도 이렇게 이야기한다. 

“DAO 세계에서 일어나는 거버넌스 혁신은…. 어떤 프로젝트들은 마치 사회운동처럼 보이는데, 거기서 참여자들은 그들이 희망하는 모습으로 세상을 변화하도록 도움이 되는 새로운 일에 실제 참여하고 있다고 느끼죠.” — 나단 슈나이더(Nathan Schneider), 콜로라도 볼더 대학교 미디어 연구 교수”


이런 상황 속에서 Bartlett은 상당히 유익한 질문을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실제 사람들을 어떻게 참여시키고 있는가? 그들의 관심을 어떻게 할 것인가? 만약 매일 1,000명이 투표를 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와 같은 질문들이다. 

블록체인 사회자이며 블로그와 팟캐스트를 운영 중인 - 직장 내 보복에 대한 우려로 익명을 요청한 - 한 DAO 옹호자는, 이러한 질문들이 일반적으로 더욱 자유주의적이고 우파로 인식되어 온 기술 커뮤니티에서 (사회주의 방식으로 여겨지기도 한) 협동조합과 관련된 혁신이 적용될 가능성을 열어주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많은 암호화폐(crypto) 업계의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매우 귀 기울여서 듣는다는 점에 상당히 놀랐어요.”라고 말했다. “협동조합과 DAO가 서로 합쳐지는 것을 보면서, 이들은 “DAO는 사회주의자인지” 진지하게 묻고 있지요. 그들은 DAO를 만들었고, DAO가 일종의 협동조합과 유사함을 깨달았으며, 협동조합은 일종의 사회주의와 유사함을 알게 되었죠. 그러다 보니 하던 일을 멈추고, 서로에게 '우리 지금 사회주의하고 있는 건가?’ 라고 질문하고 있어요.”

기술자 그리고 커뮤니티 조직가 (community organizers)라는 이 두 커뮤니티가 힘을 합쳐서, 분산화되고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하여 진정한 민주주의를 가져올 수 있을까?  또한 협동조합 내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소유권 권한을 분배하는, 안전하고 유연하며 확장 가능한 시스템을 갖춘 DAO가 근로자 소유권(worker ownership)을 일반화할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있다. 대신 아직 불확실성이 높음을 이해하고 이런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 



아마도… 큰 변화? 

DAO의 잠재적인 이점에 대해 더 깊이 들어가기 전, 블록체인 기술이 만든 결과들을 한 발짝 물러서서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항상 좋은 모습만 만들어진 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암호화폐는 금융을 탈중앙 화하고 민주화하는 혁명적인 동력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NFT(non-fungible tokens, 대체 불가능한 토큰) 역시 온라인에서 작업하는 독립된 예술가들과 음악가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에 유사한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NFT 거래자 상위 10%가 거래의 85%를 점유하고 총자산의 97%를 거래하며, 10%의 매수-매도자가 나머지 90%와 동일한 양의 NFT를 가지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살펴본다면, 블록체인 세계에서 이야기하는 탈중앙화 논의가 분명 미사여구와 함께 과장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NFT는 온라인에서 작업하는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다고 찬사를 받았으나, 최근 이와 관련 다른 입장을 가진 이야기들이 들려오고 있다. Credit: Unsplash


최근 보여지는 NFT 열풍은 블록체인 기술이 어떻게 자본의 사악한 측면에 의해 채택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NFT를 통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상황들(prosperity)를 막을 뿐 아니라, 디지털 커먼즈를 제한하고 희소성을 높이기 위한 많은 활동을 하며 부패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주요한 사례이다. 


'샌드박스 가상세계에서 판매된 가장 비싼 NFT는, 막 65만 달러에 팔린 메타버스에 존재하는 초대형 요트’

라는 헤드라인 앞에서, 우리가 이 세상에서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절로 생각하게 된다.  


모든 새로운 기술 기반 시스템과 유사하게, DAO에도 꽤 과장된 부분이 있다. 그래서 DAO가 직원 소유권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잠재적으로 제공하는 실제 이점을 탐색할 때, 분명 사실 왜곡이 있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토큰 경제

DAO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이를 통해 조직 구조가 유연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조직은 암호화폐처럼 블록체인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진 계약에 전적으로 의존하기에, 창의성을 발휘할 여지가 많다.

암호 화폐는 여전히 낯설고, 미국의 주정부(미국은 주정부에서 특정활동과 관련된 규제를 결정할 권한이 있다 : 역자 주)들은 관련된 시스템 규제를 어떻게 할지 여전히 논의 중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상태에서, DAO의 아이디어는 기존 법인보다 훨씬 더 유연하게 조직을 설계하거나 계약을 작성할 수 있다는 - 물론 그들이 위치한 주의 법에 기반해서 - 특징을 지닌다.


나단 슈나이더는 "친구들과 함께 모여 무언가를 할 수 있어요. 달러로 돈을 지불하는 대신 별도의 화폐(currency)를 만들어서 가치 있게 만들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규칙을 정할 수도 있지요.”라고 말했다. "화폐 말고 투표와 관련된 거버넌스에도 적용할 수 있지요. 또는 여러분이 공유하고자 하는 서비스에 접근하기 위해 사용할 수도 있지요. 규칙을 매우 유연하게 작성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디지털 토큰은 소유/이전/향후 사용 등이 가능한 디지털 리소스이다. DAO를 통해 디지털 토큰은 기본적으로 무엇이든 표현할 수 있도록 확장된다. Credit : Unsplash


DAO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려면 디지털 토큰의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토큰을 일종의 코인 - 일종의 가치를 나타내는 고유한 데이터 묶음으로, 블록체인을 포함한 분산 원장(분산 네트워크 참여자가 암호화 기술을 사용하여 거래 정보를 검증하고 합의한 원장을 공동으로 분산 · 관리하는 기술.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에서 추적이 가능 -으로 생각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암호화폐 시스템에서는 토큰마다 금전적 가치가 할당된다. NFT는 토큰을 통해 디지털 예술 작품과 같은 디지털 자산에 가치를 할당하고 그들의 고유성을 각인/증명한다. 그리고 DAO를 통해 디지털 토큰의 개념은 기본적으로 무엇이든 표현할 수 있도록 - 투표 등 중요한 활동을 포함하여 - 확장된다.

이 부분이 노동자 협동조합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흥미롭게 다가오는 부분이다. 이를 통해 분산화되고 민주적인 거버넌스의 조정과 관련하여 완전히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블록체인 협동조합 관련 책을 쓰고 있는 블록체인 솔루션 설계자 조슈아 다빌라(Joshua Davila)는 "기본적으로 직장 내 민주주의가 훨씬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매우 쉬운 방식으로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DAO는 방법의 편의성 측면에서 투표 참여를 더 쉽게 만든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협동조합에서는 회의에 정족수가 충족되려면 50% 이상이 현장에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DAO 기술을 사용하면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는 어디에서나 투표가 가능하기에 정족수 달성이 훨씬 더 쉬어진다. “또한 디지털 공간에서 민주적인 원칙을 적용하여 투표할 수 있는,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촉진할 수 있다”라고 조슈아 다빌라는 말한다. 

조직의 이사회 등에서 이메일이나 전화와 같은 전자 통신 방법을 사용하는 원격 투표 방식은, 현재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DAO는 이러한 프로세스를 돕는 강력한 새로운 도구이다. 


DAO 방식의 기업들은 이미 존재한다


운전자 협동조합 (Driver's Cooperative)의 수석 기술자인 Jason Prado는, DAO를 "더 나은 형태의 조직 혹은 투자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발전으로 여긴다. 

운전자 협동조합(Driver 's Cooperative)은 뉴욕시에 위치한, 운전자 소유의 승차 공유(예시 : Uber, Lyft 등의 서비스: 역자 주) 협동조합이다. 그들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더욱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로 자리잡기 위한 잠재적인 경로로서 DAO 프레임워크를 현재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Driver's Cooperative는 노동자 소유권 및 거버넌스를 확장하기 위해 DAO 프레임워크를 탐색 중이다. Credit: Drivers Cooperative

운전자 협동조합 플랫폼에는 현재 수천 명의 운전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뉴욕시 밖으로 확장하여 수만 또는 수십만 명이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들의 목표는 민주적인 방식으로 관리되고 소유한 플랫폼을 Uber 또는 Lyft의 규모로 성장시켜, 세계에서 가장 큰 노동자 소유 연합(단체)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었을 때, 우리는 의사 결정 범위를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 소유권 개념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 Prado는 Shareable에 이렇게 말한다. "수만 명의 노동자들 그리고 소유권 개념과 연관된 수십만 또는 수백만 명의 고객이 있는 플랫폼에 대해 논의 중인데, 그 정도까지 확장한 기존 사례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DAO 기술을 활용하는, 회원 소유의 디지털 고용 협동조합의 예시 중 하나는 Opolis이다. Opolis는 독립 근로자(independent worker)가 의료 보험, (암호화 방식을 통해 보안성을 지닌) 급여 지급, 세금 납부 등 높은 수준의 고용 혜택을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하도록 돕는다. 

Opolis는 자신들이 DAO에 내재된 모든 문제를 극복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Opolis의 커뮤니티 관리자인 조슈아 라피두스 (Joshua Lapidus)는 “DAO 조직들은 일반적으로 합법적 기반을 찾고 회의론자들에게 정당성을 높이며 대량 도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동조합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고 말한다.  


숨겨진 비용 그리고 힘의 집중


기존 암호 화폐와 관련된 또 다른 부정적 측면은, 가장 많은 코인이나 토큰을 가진 사람이 본질적으로 가장 큰 권한을 가진다는 점이다

“...만약 당신이 판매할 무언가를 가졌는데, 악의적인 사용자가 그것을 구매하여 콘트롤하려고 한다면 막을 방법이 있나? — 제이슨 프라도(Jason Prado), 운전자 협동조합 (Driver's Cooperative)의 수석 기술자”


"토큰을 판매하도록 허용하여 투자의 방법 중 하나로 여겨질 때, 투자자나 자본가가 들어와 해당 토큰을 구매하고 플랫폼에서 과도한 투표권을 가질 수 있는 문제가 있다."라고 제이슨 프라도는 말한다. “분명 자본 조달이 중요하기에 토큰 판매가 여전히 많은 기업들에게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만약 당신이 판매할 무언가를 가졌는데, 악의적인 사용자가 그것을 구매하여 콘트롤하려고 한다면 막을 방법이 있나?”

반면 노동자협동조합은 1인 1표를 원칙으로 한다. 이 방법은 블록체인에서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DAO에서는 신분(identity) 확인이 어렵고 네트워크에 장난을 치는 방법들이 있기에 현실에서는 항상 잘 작동하기 어렵다.

DAO 애호가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풀어나갈 가능성을 가진 새로운 방식의 투표를 모색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토큰을 투표에 많이 사용할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제곱 투표(quadratic voting)¹' , 그리고 기존 쏟은 시간(time commitment) 이 토큰 투표의 가치를 높이는 '확신투표(conviction voting)²”' 등이다.


전통적으로 블록체인 기술 옹호자들이 극찬하는 가장 큰 매력 포인트 중 하나인 DAO에 내재된 확장성도 현실에서 쉽게 일어나지는 않는다.  

“협동조합을 위해 이더리움 메인 넷을 사용하여 민주주의를 만들기 원한다면 - 그렇게 사람들이 항상 투표하게 하고 싶다면 - 아마도 실현 가능하지 않을 겁니다. 너무 비싸기 때문에요." 조슈아 다빌라가 말했다. “거래당 최소 $30 상당의 이더리움을 지불해야 해요. 투표 역시 거래의 한 형태이지요. 그래서 민주적인 구조를 만드는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지요.”


또한 DAO가 직면한 상당수의 문제는 온전히 기술적이나, 어떤 문제들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이슈이다. 윤리 강령(code of ethics)을 항상 실제로 코딩((always actually code)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디지털 기술은 수학처럼 가치중립적이지 않은데, 실제 인간이 지닌 가치와 이론에 의해 설계되고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알고리즘은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일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DAO에는 '조직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계속해서 유지하기를 바라는 가치와 같은 고유한 요소’가 없다. 


소프트웨어 대 가치


블록체인 기술 회사인 Gnosis의 전략 책임자인 케이 크로이틀러(Kei Kreutler )는 "많은 DAO 들이 디지털 협동주의와 유사한 운영 원칙이나 경제 관계를 받아들이지만... 이 점이 그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가 반드시 이러한 조직 형식을 강제함을 뜻하지는 않는다."라고 Shareable에 말했다.

즉 “기술적 분권화가 반드시 정치 권력의 분권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DAO가 가진 추진력은 흥미롭다고 Kreutler는 말했다. 그녀는 “공공 및 민간 부문과 분리된 세 번째 섹터인 '자율적인' 소셜 섹터가 보다 분명히 등장하고 있다"며,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DAO가 시민들의 거버넌스(civic governance)와 관련된, 이미 존재했거나 이제 막 시작한 활동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

DAO에 내재된 분권화와 관련하여 분명 매력적인 부분이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노동조합/ 파업/ 최저 임금 캠페인 및 다른 노동 활동으로 얻을 수 있는 권리(power) 들을 대체하기 어렵다.


이러한 기술이 우리의 집단적 자유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면, 우리 경제 전체가 작동하는 방식을 전면적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 


Tech Won't Save Us 팟캐스트의 진행자이며 기술 비평가인 Paris Marx는 최근 다음과 같이 트윗했다.

“기술이 개발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결국 소수의 사람들만 사용하는 틈새(niche) 대안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람들이 잘못된 자유주의적인 헛소리(libertarian bullshit)에 빠져서 희망을 찾지 않도록, 기술이 개발되는 큰 구조를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



아마도 우리가 정말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은, DAO가 직원 소유권과 관련하여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보다는, 직원 소유권이 조직과 프로젝트에 민주적이고 협력적인 가치를 가지고 오며 DAO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느냐는 점일 것이다.

위에서 인터뷰한 Blockchain Socialist는 "기존 법인 구성 방식에도 분산화된 방법이 있다. 바로 협동조합이다."라고 말했다. 비록 협동조합은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설립 및 조정이 어려울 수 있지만 DAO의 등장과 함께 “협동조합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갑자기 이에 대해 정말로, 정말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들을 꼭 활용해야 한다.” 


Shareable의 관련 기사들 
A post-capitalist guide to the future: crypto-commoners only want the earth
Everything you need to know about NFTs with Nathan Schneider and Cory Doctorow
Acquisition-conversion: the promising new strategy for scaling worker ownership
The pandemic is helping create a new era of employee-owned companies


저자 소개

로버트 레이몬드(Robert Raymond)

팟캐스트 Upstream의 설립 멤버이고, Shareable의 The Response의 프로듀서입니다. 사운드 디자인, 스토리텔링 및 생태 사회주의 원칙이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를 열정적으로 탐구하고 있습니다.



People Powered의 글은 Shareable 과의 사전 협의와 컨텐츠 정책에 따라서 게시하고 있습니다.


----------------------------------------------------------------------------------------------------------


1. 제곱 투표 : 120개 안건에 대해 일반적으로 투표를 실시하면 각 안건에 각각 찬성과 반대 표를 1표씩 던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제곱투표 방식에서는 10개의 크레딧을 가지고 각 안건에 1개 이상의 표를 행사할 수 있다. 다만, 2표를 던지려면 그 제곱인 4개의 크레딧을 써야 한다. 남는 크레딧은 6개뿐이므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안이 줄어든다.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3표를 던지면 9개의 크레딧을 쓰고, 남는 크레딧은 1개뿐이다. 제곱으로 표현되는 이유는, 목소리를 더 크게 낼수록 더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목소리를 크게 낸 사람만 이익을 보게 된다. (출처 : 코인데스크코리아 ) 

2. 확신 투표 : 특정 시점에서 구성원 전체의 다수결로 어떤 제안의 채택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제안에 대한 구성원들의 선호도를 일정 기간 축적하여 가장 선호도가 큰 제안을 확인하는 결정방식이다. 구성원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토큰을 자신이 선호하는 제안에 걸며, 이런 식으로 각 제안에 걸린 토큰의 양과 이 토큰들이 걸려있는 시간의 양을 토대로 제안에 대한 구성원들의 선호도가 계산된다. (출처 : ichi.pro)



매거진의 이전글 공유를 통해 음식 쓰레기를 줄이려는 앱들을 소개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