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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연 Jul 17. 2022

내가 낚시를 그만둔 이유

물고기는 전혀 다른 생명?

나는 낚시를 그만 둔지 5년이 넘었다.

처음시작은 직장 선배들과 열심히도 다녔던 민물낚시.

동이 트지도 않은 새벽에 집결지에 모여서 차를 나누어 타고 경기도에 있는 저수지를 향했다.

어떤 때는 1박2일 동안 열중하기도 하면서, 많은 얘기도 나누었다.

월척을 못잡아도, 마릿수 조과가 있는 날도 있었다.

지금처럼 무더운 여름에는 아이스박스에 쮸쮸바 몇 개를 넣고 가져오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제주로 내려와서는 바다낚시를 했다.

제주엔 민물낚시가 가능한 곳이 두 곳 정도밖에 없다.

장비를 다시 장만했고, 초등학생이던 아들과 함께 했다.

나도 아들도 재밋어 했고,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바다가 좋았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아들이 말한다.

"물고기가 너무 불쌍해, 피도 나고,,,이제 낚시 그만하자,"

그리고 나서 낚시를 그만두었다.


요즘 종편채널에서 방영 중인 낚시 프로그램을 본다.

출연자와 스텝은 드론 카메라에 대고 환호성을 질러댄다.

물고기를 잡을라 치면 그 생명을 거두는 데 아무런 꺼리낌이 없다.

왜 그럴까?

소나 돼지와 같은 포유류는 그러지 못할텐데...

새(조류)를 대하는 태도도 그렇다.

어류는 왜 아무런 감정이 없을까?

우리는 포유류이고 어류와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강원도 산천어 축제에 관해 생명 존중을 이야기 하던 기사도, 문어도 지능이 있다는 기사도 있었다.

고래는 어류가 아닌 포유류니, 존중해야 한다고 시민단체는 시위도 하였다.

붕어, 돔은 과연 지금처럼 취급받아도 되는 존재들인가?

강태공은 나름대고 정의한다... 잡어와 대상어.

인간은 포유류의 대표로 그저 이기적인지도 모른다.


커다란 가르침을 준 아들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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