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의 탁월보편가치의 공유
유네스코 파리 제 14차 유네스코 총회(1966. 11.4.)에서 채택된 '국제문화협력의 원칙 선언 Declaration of the Principles of International Cultural Cooperation'은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제 1조 1. 각 문화는 존중되고 보존되어야 할 존엄성과 가치를 가진다. 2. 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문화를 발전시킬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 3. 내용과 종류의 다양성에 있어서 다른 문화에 대한 상호영향에 있어서, 모든 문 화는 전 인류에 속한 공동유산의 일부분을 형성한다.
한국은 훈민정음해례본, 직지심체요철, 419혁명기록물 등 20건의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Programme)을 등재했고, 갯벌과 지난 주 울주군 암각화에 이르기까지 16건의 세계유산(World Heritage Site)을 보유하고 있다.
그 등록기준을 살펴보면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 means cultural and/or natural significance which is so exceptional as to transcend national boundaries and to be of common importance for present and future generations of all humanity.)'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란 국경을 초월할 만큼 독보적이며, 현재와 미래세대의 전 인류에게 공통적으로 중요한 문화 및/또는 자연적 중요성을 의미한다.
여기서 OUV를 누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
아마도 unesco의 세계유산위원회 같은 전문가 그룹에서 심사할 것이다.
그에 따른 절차와 규정도 있을 것이고, 현장실사와 의견제출 같은 복잡한 절차도 있으리라.
재밋는 아이디어 하나.
만약 대한민국이 모든 유산을 한꺼번에 등록하려 한다면?
누가 무슨 기준으로 등록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까?
실현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1815년 스위스 중립국선언이나 1919년 우리의 독립선언서 처럼 k컬처(유무형)를 인류의 공동유산으로 선언하는 것은 가능할지 모르겠다.
나는 독립선언서를 처음부터 정독을 한 그 웅장함에 설레던 기억이 있다.
어쩌면 이미 3.1 독럽선언서에서 우리는 대한민국의 문화를 인류의 공동유산으로 선언했는지도 모르겠다.
문화강국과 보편적 인류애에 관해서도 적고 있다.
구시대의 유물인 침략주의, 강권주의의 희생을 작(作)하야 유사 이래 누(累) 천년에 처음으로 이민족 겸제(箝制)의 통고(痛苦)를 상(嘗)한지 금(今)에 십년을 과(過)한지라 아(我) 생존권의 박상(剝喪)됨이 무릇 기하(幾何)이며 심령상 발전의 장애됨이 무릇 기하이며 민족적 존영의 훼손됨이 무릇 기하이며 신예와 독창으로써 세계 문화의 대조류에 기여 보비(補裨)할 기연(奇緣)을 유실(遺失)함이 무릇 기하이뇨.
독립선언서에 대해서는 다른 글로 정리해 보기로 하겠다.
어쨌든, 우리의 사상과 문화는 수십억 세계인에 의해 실시간으로 검증받고 있으며, 자발적으로 공유되고 있음은 명백하다.
이 현상이 한 때의 유행이 아니길 바라며, 포용으로 더욱 커지기를 바란다.
나의 것이 아닌, 인류 모두의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