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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짠단짠 K컬처

한국문화의 매력에 대하여

by 이제연

세계가 우리문화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얼까?

아니 정확히 '우리의 어떤 점이 세계에 인정받는가?'라고 표현되는 것이 맞겠다.


나는 솔직함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겉치레 ‘다테마에(建前)’ 와는 달리 우리는 부족함도 어두운 것도 포장 없이 그대로 드러낸다.

바로 한국인의 자신감이자, 여유로움의 다른 모습이다.

솔직하다는 것은 곧은(直) 것이고, 곧은 것은 강(强)하다.

이것이 임팩트 있는 감동과 공감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닐까?


K푸드의 비유를 들면 적당할지 모르겠다.

한식의 매력은 단짠이 기본이지만, 가끔은 매콤하기도 하다.

다채로운 식재료가 자신의 맛을 숨기지 않고, 과감히 드러낸다.

짠 맛이 있어야 단맛도 더 강하게 느낄 것이고, 때론 매운맛으로 리셋하기도 한다.

BTS의 멤버들이 그렇고, 영화 미나리의 배역이 그와 같지 않은가?


사실, 100년이 넘는 오랜 이민의 역사어 걸쳐 K컬처는 늘 같은 모습, 같은 맛이었으리라.

그러나 우리의 문화는 선입견에 의해 무시되기 일쑤였다.

메이저리그에 처음으로 진출했던 야구선수는 마늘냄새가 난다는 동료들의 말에 김치를 먹지 않았다고도 한다.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김치를 알고 있고, 자신들의 식탁에 올리고 있다.

불가능해 보였던 선입견의 벽이 깨진 것.


한번 금이 가기 시작한 선입견은 확신이 되었고, 믿음이 되어 사방으로 모든 영역으로 번지게 되었다.

달면 단맛으로, 짜면 짠맛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단짠이 지겨워질 때 쯤 이면 반찬처럼 선택해서 먹으라고 해 버린다.

선택과 해석의 자유를 주어버리는 그 솔직함이란...


이제 향후 100년 이상을 계속될 단짠단짠한 무대가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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