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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올리면서 나와 닮은 여자의 댓글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고 동시에 다정한 답글을 달아주었던 수지피님이 생각이 났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 대부분을 믿지 않으려 하는 사람이었으나 그가 그리웠다.
우리가 별을 볼 때라는 소설을 읽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아프지 않을 만큼만 슬픔을 느꼈다가 말끔하게 내 일상을 사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같이 케이팝을 좋아했던 관계와 내가 아이돌으로부터 만들었던 사랑이 그리웠다. 그러나 나는 이제 외면할 수 없는 것들이 있었다.
과거의 맺었던 관계가 떠오를 때 그리움과 동시에 괴로웠다. 다시 돌아갈 수도 없으나 쓸 곳 없는 후회와 아픈 마음이 쉽게 커졌다. 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괴로워서 다른 것들을 생각하고 싶었다. 그리움은 구경이 같은 마음에 드는 미디어의 엔딩에서 느끼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건 크지 않았다. 언젠가 얕은 연결이라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줄 수 있는 관계가 더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외롭고 싶지 않다. 마음이 가벼워지고 웃고 싶었다. 외로움이나 슬픔의 일상에 벅차고 싶지 않았다. 내가 슬픔이나 아픔, 화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내게 혐오스러움을 느끼는 빈도가 줄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