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위로 2

by EJ


“언니, 언니”


주영이 재이를 흔들었다.


“으...응?”


“언니, 여기 언니 집이잖아 내려야지”


깜짝 놀라 서둘러 가방을 챙겼다. 내리는 순간,


“앗!”


발밑에 냉기가 느껴졌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 구…!”


부웅


차는 이미 사라지고 있었다.


콘크리트 바닥 위에 맨발에 헛웃음이 나왔다. 포기하고 집을 향해 터덜터덜 걷기 시작했다. 이미 자정이 넘어 눈길 줄 사람도 없었다. 발바닥으로 느껴지는 맨땅의 느낌이 싫지만은 않다.


‘잠시 착륙했다고 치자.’


띠리릭,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자 그제야 온몸에 힘이 빠졌다. 그대로 거실에 누웠다.



“어머 갑자기 키가 줄었네.”


다음 날 아침,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난 대리가 장난스레 말을 던졌다. 신발장에서 급한데로 챙겨신은 플랫슈즈였다.


자리에 앉아 핸드폰을 꺼내자 여러 개의 카톡이 와있었다. 주영이었다.


‘언니!’


‘언니가 무슨 신데렐라야??’


‘차에다 신발 놔두고 갔다며? ㅋㅋ’


‘나한테 연락왔잖아’


‘이따 가져다준대’


‘언니 연락처 알려줬어.’


순간 전날의 일이 떠오르며 얼굴이 달아올랐다. 연락이 온다니 난감했다. 오전 내내 걱정하던 전화는 점심이 훌쩍 지나서야 걸려왔다.


“여보세요. 이재이씨 핸드폰 맞나요?”


전화 속 목소리가 낯설었다.


“네...”


“000 매니저입니다. 차에 두고 가신 구두 1층에 맡겨놨습니다.”


상대는 통성명과 용건을 바로 쏟아냈다.


“아”


잠시 할말을 잊었다.


“아, 네, 감사합니다.”


뒤늦은 대답을 듣자마자 상대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1층으로 내려가니 안내직원이 쇼핑백 하나를 건네주었다. 화장실로 가서 구두를 갈아 신었다. 눈 앞의 구두가 낯설게 느껴졌다. 주영의 말이 떠올랐다.


‘신.데.렐.라’



keyword
이전 13화뜻밖의 위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