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50분.
서둘러 역 안으로 내려갔다.
“따닷!”
카드 인식이 안 됐다. 서둘러 카드를 다시 찍고 뛰듯이 내려갔다.
띠리리리—
승강장으로 진입하는 열차 소리가 들렸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열차가 빠르게 들어왔다 점점 속도를 늦추기 시작하자 몇몇 빈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사람들 사이를 지나 한산한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나오던 사람 하나와 부딪혔다.
“아!”
마르고 단단한 몸이 느껴졌다. 뒤돌아봤지만 상대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진우는 아픈 어깨를 문지르며 빈자리에 앉았다.
핸드폰을 열어보니 아직 8시 55분.
숨을 고르며 가방에서 책을 꺼냈다.
한참 읽다 보니 어쩐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열차가 한 역에 진입하고 있었다.
‘장평역’
‘응? 이런 역이 있었나?’
그제야 진우는 자신이 반대 방향으로 탔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서둘러 가방을 들고 내렸다.
‘여긴 어디야?’
노선도를 찾으려는 찰나, 반대편으로 다시 열차가 진입해 오고 있었다.
‘일단, 타자.’
진우는 급히 맞은편 열차에 올라탔다.
안에 있는 노선도를 살펴봤지만, 아무리 봐도 ‘장평’이라는 역은 해당 호선 어디에도 없었다.
‘이러다 지각하겠는데…’
그는 휴대폰 화면을 다시 확인했다.
8시 55분.
‘…8시 55분?’
불길한 기운이 스쳤다.
진우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조금 전 자신이 탔던 열차와 매우 닮아 있었다.
‘열차는 다 비슷하게 생겼지…’
그러나 오른쪽에 앉아 있는 한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어깨까지 머리를 늘어뜨린 그녀는 어두운 갈색 울코트를 입은 채 책을 보고 있었다.
앞선 열차에서 자신이 앉았던 자리 옆 그 여성과 꼭 닮아 있었다.
진우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정신이 없어 내가 헷갈리는 거야…’
열차가 다음 역에 도착하기 시작했다.
‘장평역’
승강장 벽면의 역명판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온몸이 굳어 버렸다.
‘이게… 뭐지?’
식은땀이 이마 위로 차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