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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쨈맛캔디 Jun 12. 2020

우주여행 시대를 여는, 이들의 공통점은?

일론 머스크, 제프 베조스의 꿈을 만들어 준 것은 '이것'이였다.

최근 '스페이스 엑스 (Space X)'가 민간 우주 기업 최초로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해 화제가 되었다. 스페이스 엑스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가 화성 도시 (Mars City) 건설을 꿈꾸며 세운 우주 기업이다. 아마존 (Amazon)의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 (Blue Origin)'의 활약 또한 두드러진다. 이른 시일 내, 우주여행 상품을 내놓겠다는 포부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CEO인 그는, 무려 150조 원을 가진 세계 최대 부자다. 우주 사업에 연간 1조 원 이상을 지원하겠다며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350여 개의 계열사를 가진 영국 버진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도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을 세워 우주 관광 산업 대비에 한창이다. 


'뉴 스페이스 (New Space)' 시대의 선두 주자인, 일론 머스크, 제프 베조스, 리처드 브랜슨. 

막대한 비용이 들고, 미지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우주 산업에 이들이 과감히 뛰어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어린 시절의 `꿈’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들의 우주를 향한 원대한 꿈의 원동력은, 바로 어렸을 때 읽었던 책에서 영감을 얻은 공통점이 있었다. 


(왼쪽부터) 일론 머스크 (Space X), 제프 베조스 (블루 오리진), 리처드 브랜슨 (버진 갤럭틱)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로켓 모형 있다. 쥘 베른 (Jules Verne)의 책 < From the Earth to the Moon, 달세계 여행 >에서 묘사된 로켓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쥘 베른은 우리에게 < 80일간의 세계 일주 > 책으로 더 유명한 작가다. 그가 쓴 < 달 세계 여행 > 은 유쾌한 풍자, 놀라운 상상력과 과학적 통찰이 담긴 SF의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재밌는 점은 작가 쥘 베른은 어린 시절부터  로빈슨 크루소 > 읽으며 멋진 모험가에 대한 꿈을 꾸었다고 한다. 로빈슨 크루소로 시작된 바다에 대한 열망이 우주여행으로까지 확대되기 까지, 책에서 책으로 이어지는 '꿈'의 연결고리가 참 흥미롭게 느껴진다. '블루 오리진' 건물 벽에 적힌 다빈치의 글(아래 사진 참조)도 베조스가 얼마나 책에서 감흥을 얻었는지 느끼게 해 준다. 


For once you have tasted flight you will walk the earth with your eyes turned skywards, for there you have been and there you will long to return.

단 한 번이라도 날아 보았다면, 땅을 걷게 되어도 눈은 하늘로 가있으리라. 가 본 적이 있고 언젠가 돌아가고 싶어 하는 그곳으로.  

- Leonardo Da Vinci (레오나르도 다 빈치) 


(왼) 쥘 베른의 < 달세계 여행 > 책 표지 / (오) 블루 오리진 건물 에 있는 책에 나오는 로켓 모형과 글귀


일론 머스크는 아이작 아시모프( Isaac Asimov)의 Foundation, 파운데이션 > 시리즈에 푹 빠져 지냈던 어린 시절 꿈에 대해 여러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매거진 '롤링스톤즈'와 인터뷰에서도 이 책을 통해 얻은 교훈에 대해 이야기하였으며, 직접 트위터에 < 파운데이션 > 시리즈가  Space X 설립에 근간이 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The lesson I drew from that is you should try to take the set of actions that are likely to prolong civilization, minimize the probability of a dark age and reduce the length of a dark age if there is one.”

" < 파운데이션 >을 읽으며 문명을 연장시키고, 암흑시대가 올 가능성을 최소화하거나 그 기간을 줄이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 인터뷰 전문 보기



리처드 브랜슨이 민간 우주개발업체 '버진 갤럭틱'을 세운 것도 어린 시절에 읽었던 < Peter Pan, 피터 팬 >이 자신의 인생을 바꿨다고 말한다 (역시 특이한 괴짜답다 ^^). 


TG: Name a book that changed your life.
RB: Peter Pan by J. M. Barrie — ever since reading it as a child, Peter Pan has been my favourite character, and I’ve drawn a lot of inspiration from the book. I’ve never really wanted to grow up and I’ve always wanted to fly!

기자: 삶을 변화시킨 책이 있다면? 
브랜슨 : 피터팬이다 - 어렸을 때부터 읽어왔던. 피터팬은 나의 최애 캐릭터이고, 나는 이 책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난 진짜로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늘 날고 싶었다.”

- 인터뷰 전문 보기 




지금은 세계 최대/최고라는 여러 수식어를 지닌 거물이지만, 이들도 어린 시절 우리처럼 우주/과학 소설을 읽으면 자랐다니 반갑다. 책을 통해 어린 시절, 우주라는 미지의 세계를 상상하고 동경했을 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순수함마저 느껴진다. 우리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은 이제 그것을 구체적인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돈이 많아서, 경쟁이 덜한 '블루오션'에 투자하기 위한 것, 그 이상의 '숭고함'이 있다. 우리가 정말 부러운 것은 그들의 재력이 아니라 (물론 이것도 있지만^^), 아마도 다들 어른이 되면서 잊고 살아가는 어린 시절 꿈을 실현해 나가는 그들의 의지와 믿음에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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