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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쨈맛캔디 Oct 15. 2020

한때 잘 나가던 여자 연예인들은 어디에 있을까?

'제2의 송은이'씨의 탄생을 기대하며

20대 같은 40세 '동안 비주얼',

‘방부제 미모' 40대 맞아?

50세 극강 동안 미녀, 냉동 인간, 뱀파이어...


여자 연예인들을 수식하는 포탈 연예 기사 제목들이다. 특히, 예전에 잘 나갔지만 지금 작품이나 방송활동을 하지 않는 연예인들이 SNS에 일상 근황 사진을 올리면, 대부분 헤드라인은 미모 품평 일색이다. 물론 여전히 아름답고 매력적이다. 하지만, 한때 가요, 드라마, 영화계를 주름잡던 대한민국 최고의 여자 연예인들의 근황이 정말 미모 밖에 없는 것일까? 왜 그들은 다시 활동하지 않는 것일까?




요즘은 한류 하면 BTS나 블랙핑크를 쉽게 떠올리지만, 이미 10년 전에 아시아, 글로벌 시장을 선두 개척했던 ‘원조 한류 퀸’들이 있었다. 한국 연예인으로 최초로 중국 탑 차트를 석권하고, 로컬 시장에 새로운 한류 붐을 일으킨 한 가수가 떠오른다. 그 당시, 흔치 않던 사건으로, 9시 TV 뉴스에서 다뤄지기도 했다. 지금은 종종 연예소식이 뉴스에서 나오지만, 몇 년 전만 해도 9시 뉴스에 연예소식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 파급효과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쇼 프로그램에서, 드라마, 광고 등, 어느 채널을 돌려도 얼굴이 나오고, 길거리 도처에서도 노래가 흘러나왔다. 패션, 노래, 춤 동작 하나하나가 이슈가 되고, 젊은 친구들이 따라 하기 바빴다. 지금도 이름만 대면, 원조 한류스타로 기억할 정도로 큰 바람을 불러일으켰었던, 그 스타는 지금은 활동을 접은 듯한 인상을 주듯, 매우 조용하다. 새로운 스타들이 하루가 다르게 등장하는 연예계에서, 과거 화려했던 스타들이 서서히 기억 속에서 잊히는 것이, 원래 '연예 생태계'라고 말하기엔 어딘가 씁쓸하다.


최근, 개그우먼 송은이 씨가 기획사를 차렸다는 소식을 접했다. 개그맨들끼리의 예능이 번져가면서 개그우먼이 설자리가 없어진 상황이 되자, 본인이 직접 기획사를 차렸다고 한다. 능력 있는 개그우먼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본인도 계속 활발히 활동하기 위해서 방법을 고민하다, 직접 기획사를 세운 것이다.


"아예 제로가 됐다. 섭외가 제로. 제로가 되고 나서도 잘 느끼지 못하다가 8개월이 지나니까 20년 넘게 선택받아왔고 누군가로부터 부름을 받아서 방송해 왔는데 부름 받지 못하면 나는 의미가 없는 건가? 방송을 할 수 없는 건가? (생각했다)"

 - 송은이 씨 인터뷰 @ KBS1 '다큐 인사이트-다큐멘터리 개그우먼'


남자 연예인들이 기획사를 설립했다는 소식은 심심치 않게 들려오지만, 여자 연예인이, 그것도 개그우먼이 기획사를 세웠다는 것이 신선했다. 송은이 씨 경력 정도면, 본인 혼자는 어떻게든 기존 인맥을 활용해 소소하게라도 활동을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가 선택한 방식은 기획사 설립을 통해, 과감하게 판을 키워, 본인뿐 아니라 다른 동료 개그우먼들, 나아가 후배들의 성장을 돕는 것이었다. 정말 용감하고 대담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송은이 선배님 아직도 철이 없는 무지랭이들 거둬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저희 버리시면 안 돼요. 약속” - 개그우먼 안영미 씨, 인스타그램 포스팅
뿌듯하게 후배의 시상을 바라보는 모습이 너무나 멋지다! (출처: 한경BP 기사 < 개그우먼들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송은이를 따르는 이유> )




송은이 씨 기사를 보면서, 과거의 ‘원조 한류 퀸’의 모습이 오버랩돼서 떠올랐다. 그때 그 스타가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때, 기획사를 세워서 동료와 후배의 한류시장 진출을 도왔더라면 어땠을까? 그 당시 막 싹트던 초기 한류 시장을 과감하게 개척해 나갔더라면, 지금쯤 한국 엔터테인먼트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인물로 성장했을지도 모른다. 본인이 세운 기획사에서, 신인 발굴뿐 아니라, 스스로도 좋은 작품을 만날 기회를 지속적으로 넓힘으로써,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지 않았을까. 가수 박진영 씨 (JYP 엔터테인먼트)나, 배우 이병헌 씨 (BH 엔터테인먼트) 처럼 말이다.


모든 연예인이 기획사를 차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기존 엔터테인먼트 시장 정점에 섰던 연예인들이, 특히 여자 연예인들이, 조용히 사라져 가는 것이 너무 아쉽다. 이제  중년에 접어드는 그녀들의 근황이, 과거 화려했던 때를 추억하며 '20대 동안 방부제 미모'라고 치부하기엔, 그녀들의 지난 화려한 업적과 실력이 참 아깝다. 이제라도, 제2의 송은이 씨가 가요계, 영화계에서도 나왔으면 좋겠다. 또 다른 여성 리더의 탄생을 기다려본다.




와우! Daum (다음) 메인에 걸렸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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