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바리는 영어로 뭔가요?
미스터션샤인 영어자막 리뷰(1)
요즘 인기리에 방영 중인 '미스터션샤인'을 즐겁게 보고 있다. 넷플릭스(Netflix)에서 동시 제공하는 덕분에,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즐기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사극이고 김은숙 작가의 언어유희 대사가 많다 보니 영어 자막이 쉽지 않을 법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드라마와 함께 영어 번역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직 진행 중인 드라마이므로, 인상 깊었던 부분을 시리즈로 올려보고자 한다.
춘식이: 미리견(미국)하고 서반아(스페인)하고 전쟁이 날건가 보네요.
일식이: 아~ 미리견~그건 뭔 견이여. 투견이여?
It sounds like the Americans and the Spanish are close to war.
“The Americans”? What is that? A tin can?
미리견을 투견이라고 한 말장난을 살려서, American의 마지막 단어 can을 Tin can(깡통)이라고 살려서 번역하였다. 오호! 센스 있네~
함안댁: 진고개 눈깔사탕 장수 때문에 엿장수는 아주 엿되불었고요.
Because of the gobstoppers sold at jingogae, taffy vendors are going out of business.
gobstoppers - 눈깔사탕 / Taffy- 태피(설탕을 녹여 만든 무른 사탕)
영어로 엿장수가 엿 돼버렸다는 느낌을 살리기는 힘든 것 같다. 눈깔사탕과 엿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도 약간 다른 것 같다.
<미국식 눈깔사탕과 쫀득한 느낌의 엿>
일식이: 옛 성현 말씀 중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그 판에서 누가 호구인지 몰르겄으면, 니가 바로 그 호구다.
These are words of the wise. “In a game, if you don’t know who’s being hustled, then it’s probably you.”
Hustle - 허슬, 사취하기 위한 음모, 사기행위 또는 속임수
이런 문장은 외웠다가 써먹어도 좋을 듯한데... 잘못하면 오히려 한방 맞을지도 모르겠다 ㅋㅋ 비슷한 문장으로 일명 '사이코 질량의 법칙'으로, 주변에 사이코가 없으면, 그게 바로 너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황은산 (도공): 나 또 초면에 이런 신소리 하는 놈은 또 처음일세. 근데 왜 아까부터 실실 웃고 지랄이실까?
I have never met anyone who tells such ludicrous jokes right off the bat.
By the way, why are you standing there smirking, young man?
right off the bat : 즉시 곧바로, 주저하지 않고 / smirk (smirking): 히죽히죽 웃다
처음에 한국어로 '쉰소리'인 줄 알았는데,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신소리'가 맞는 것 같다. 이젠 한국어도 헷갈리네;; (**신소리: 상대편의 말을 슬쩍 받아 엉뚱한 말로 재치 있게 넘기는 말)
통역관: 야~ 여기가 너 나와바리라 이거여?
일본 병사: 뭐! 나와바리!
Are you trying to say this is your turf or what?
“Turf?!”
Turf war: 본거지[세력] 다툼, 영역 싸움
'나와바리(なわばり)'는 새끼줄을 쳐서 경계를 정한다는 의미의 일본어로, 폭력단 등의 세력 범위나 세력권을 뜻한다고 한다 (출처: '미스터션샤인' 이병헌-일본군 대치 장면서 언급 '나와바리' 무엇?, 스포츠투데이). 이걸 영어로 territory 나 domain으로 표현하기보다는 turf라고 번역하는 게 나와바리 느낌을 좀 더 살리는 것 같다. 이번에 배웠으니, 기억하고 써먹어야겠다. 그런데, 이런 단어는 언제 써먹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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