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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켈리랜드 Mar 19. 2021

ㅍㅍㅅㅅ 에 글이 실리다

9개월 브런치 생활 중간 정산

< 브런치 >에 첫 글을 쓴 게 작년, 2020년 7월이니 벌써 9개월이 다 되어 간다. 처음엔 소심하게 조금씩 채워 나갔다. 아직 브런치와 충분히 친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 글, 저 글 뒤적이며 ‘브런치’란 곳의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대충 분위기가 파악됐다. 브런치에 올라오는 글들은 다른 블로그나 커뮤니티 게시판과는 조금 다르다. ‘ㅋㅋㅋ’와 ‘ㄱㅅ’ 같은 채팅어나 축약어를 쓰지도 않고, 글 몇 줄 쓴 후 사진 여러 장으로 우르르 도배되지도 않는다. 정보를 공유하는 척하다가, 글 하단에 ‘배너를 클릭해 주세요’와 같은 낚시성 광고도 없다. 그래서 요란한 스팸 문자나 홍보성 댓글도 없는 ‘청정한’ 곳이다. 무엇보다 요즘 인터넷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화려한 동영상이나 이미지보다 텍스트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나도 ‘작가’가 되고 싶어 졌다 : 다음(Daum) 메인에 실리다


브런치는 내가 쓰고 싶은 글을, 한 편의 책을 출판하듯 조금 더 정제하고 다듬어서 공유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브런치의 글쓴이들을 ‘작가’라 부른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도 ‘작가’가 됐다. 정말 다시 들어도, 몇 번이나 되뇌어도 참 기분 좋은 단어다. 브런치에는 엄청난 재야의 글빨 고수들이 넘쳐나는 곳이기도 하다. 무림의 고수를 만나듯, 섹시한 생각을 가진 작가의 글을 읽거나, 맛깔난 글을 읽는 재미가 참 쏠쏠하다. 나도 글이 읽혀지는 그런 작가가 되고 싶어 졌다.


그러려면, 일단 써야 한다. 최소 일주일에 3개의 글을 꾸준히 올리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시간을 내서 글을 쓴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좀 더 강제력을 부여하기 위해, 아침 운동을 마친 직후는 글쓰기 시간으로 정했다. 무엇이든 시작이 제일 힘들다. 머릿속에서 맴돌던 생각들이 막연해 보여도, 무조건 첫 문장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부터 완벽한 문장을 쓰려고 하기보다, 일단 생각의 흐름에 따라 무작정 글을 쓰고, 그 후 다듬는데 시간을 더 들이는 게 시작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그렇게 차곡차곡 글들이 쌓여 갔다. 참 재밌는 게, 내가 시간을 들인 글과 독자의 호응이 항상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간을 많이 들여서 쓴 글의 조회수가 100도 안될 때도 있고, 후루룩 한숨에 쓴 글이, 다음(Daum) 메인에 올라가서 2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때  나가던 연예인들은 어디에 있을까?’). 의도치 않게 악플이 30개 넘게 달린 글도 있었고, 조회수는 얼마 안 되는데 ‘라이킷’ 수치가 월등한 글도 있었다. 처음에 우리 식구들만 있던 구독자 수도 이제 150명을 넘었다. 그리고, 다시 욕심이 생겼다. 내 글이 더 많이 읽히고, 다양한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 졌다.



더 많은 사람들과 글을 나누고 싶어 졌다 : <ㅍㅍㅅㅅ> 와의 만남


그러던 어느 날, 올해 1월 <ㅍㅍㅅㅅ> 웹진 (ppss.kr)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작가님의 글을 흥미롭게 읽었고, 저희 매거진에 싣고 싶습니다’라는 제안이었다. 와우!! 인생 첫 퍼블리싱 제안이었다. 대답은 당연히 “예스”다. 오히려 내가 더 영광스럽고 감사했다. 부족한 글을 재밌게 읽어주고, 가치 있게 생각해주는 게 참 고마웠다. 무엇보다 보다 많은 사람들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훌륭한 채널이 생겼다는 게 설레고 흥분되었다. 


그 후 <ㅍㅍㅅㅅ> 매거진에서는 내가 브런치의 쓴 글 중, 적절한 것을 선정해 종종 실어주셨다. <ㅍㅍㅅㅅ>에 실린 글 중, 어떤 글은 ‘좋아요’가 천 개가 넘어 깜짝 놀라게 했고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 “누가 알긴, 내가 알잖아”), 하단의 작가 소개 링크를 타고 내 브런치의 구독자가 되어주기도 했다. 브런치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글들도, <ㅍㅍㅅㅅ>에서는 높은 호응을 보이는 것도 신선했다.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무엇보다 글쓰기에 큰 동기부여가 됐다. 그리고 이제 또 다른 욕망이 생겼다.


<ㅍㅍㅅㅅ>에서 인생 첫 퍼블리싱 제안을 받았다!



원고료를 받는 작가가 되고 싶어졌다 : 현재 진행 중


글로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단지 ‘좋아요’로 끝나지 않고,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을만한 글을 쓰고 싶어 졌다. 정말 사람은 욕망은 끝이 없나 보다. 아직 이 부분은 현재 진행 중이다. 이제, 공모전에도 과감하게 도전해볼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책을 출판해 진짜 ‘저자’가 될 것이다. 


예전에는 멀고 막연해 보였던 소망이, 이렇게 첫 문장을 쓰고 글 한 편을 완성해가면서, 한 발짝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내일도 일단 첫 문장을 적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내 생각이 더욱 단단해지고 탄탄해져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질 날이 올 것이다. 이 여정에 함께 해주는 내 브런치의 구독자 분들과 어설픈 글에도 기꺼이 ‘라이킷’을 눌러주는 독자분들께 새삼 감사하다. 


그렇다. 브런치는 작가를 향한 당신의 꿈과 내 꿈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간인 것이다. 그분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 또한 좋은 글에 ‘라이킷’ 버튼을 힘차게 누른다. 바로 당신처럼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당시에도 잘못됐고, 지금도 잘못된 것들'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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