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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켈리랜드 Mar 03. 2021

당신의 다이어트를 실패하게 만드는 4가지 신공(神功)

Covid로 인해 '집콕'(집에서 콕 박혀 생활하는 것)이 늘어나면서 "확 찐자(확 살찐 자)"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집안에만 있다 보니 자연스레 움직임이 적어지고, 냉장고에 손이 갈 일이 많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아차! 싶어 홈트레이닝을 하며, 다이어트를 결심하더라도 성공하기 쉽지 않다. 근본적인 생활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다이어트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용두사미, 작심삼일로 끝나기 십상이다.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보며 느낀,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4가지 '자기 합리화' 신공(神功)을 정리해보았다. 


신공(神功) : 각종 꼼수, 특히 무언가를 반복적으로 시도해 결국 억지로 목적을 성공시키는 행위를 농담조로 '~신공'이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일이 많다 (출처: 나무 위키)




1. 내가 시작을 안 해서 그렇지, 일단 하면 잘해 - 미루기 신공


혹시 이 글을 읽고 있으면서 무언가를 먹고 있지 않은가? 그러면서, "오늘은 벌써 하루가 시작되었으니까, 내일부터 하지 뭐!" 또는, "이번에는 진짜 제대로 할 거니까, 다음 주 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해야지"라고 생각하진 않는가? 이런 결심이 어디 다이어트뿐이겠느냐만, 여기에 독서, 영어공부 등, 아무거나 넣어도 다 성립되는 자기 합리화의 넘버원 주문일 것이다. 일명 '미루기' 신공이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지금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더욱 시작하기 힘들다는 것을 말이다. 하루 이틀, 미루다 보면 시작이 더 부담스러워지기 마련이다. 완벽한 시작이란 없다. 당신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그 순간 바로, 최소 5분 내로 당장 시작해야 한다. 




2. 지금 많이 먹었으니, 이따가 굶어야지 - 책임 나누기 신공


점심때 짬뽕, 짜장면, 탕수육을 잔뜩 시켜놓고 정신없이, 후루룩 '면치기'하며 흡입하고 있다. 순간, 깨달음이 온다. 이미 한도를 넘어서 먹고 있다는 것을. 이때 젓가락을 내려놔야 한다. 하지만, 이게 어찌 말처럼 쉬운가. 그때 드는 자기 합리화 두 번째 '책임 나누기'신공이다. "점심때 많이 먹었으니, 저녁을 안 먹으면 되지"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하루에 들어가는 총량만 같으면 되지 않겠는가 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배부르게 먹었더라도, 신기하게 저녁이 되면 다시 배가 고프다. 그럴 때, 다시 한번 합리화를 한다 "사람은 때가 되면 세끼는 챙겨 먹어야지" 하고 말이다. 대부분 경험해봤듯이, 식사를 굶는 것을 다이어트 옵션에 포함시키면 지키기 힘들다. '점심도 적당히 먹고, 저녁은 가볍게 먹는다'라고 생각해야 현실적으로 지킬 수 있다. 




3. 오늘 운동 열심히 했으니까, 많이 먹어도 돼 - 보상 합리화 신공


운동을 시작한 후, 오히려 살이 더 쪘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몸에 근육이 붙어서 몸무게가 더 나가는 것이라면, 이건 바람직하다. 하지만, 적당히 운동한 경우, '보상 합리화'가 작동하는 것 같다. "오늘 1시간 달렸으니, 치킨 한 마리는 괜찮겠지" 또는 "정말 열심히 했으니, 나에 대한 선물로 피자 한판!" 이렇다 보니, 운동을 한 후, 폭식에 더 관대 해지는 경향이 있다. 운동은 운동 그 자체가 돼야지, 무엇을 먹기 위한 보상이 돼서는 안 된다. 




4. 버리면 아까우니까, 이건 먹어야지 - 본전 찾기 신공


주문한 음식은 참 맛있다. 돈 주고 사 먹는 만큼, 국물 한 방울까지 아낌없이 사랑해주고 싶어 진다. 아이들과 같이 먹으려고 넉넉히 주문했건만, 몇 젓가락 뜨더니 사라진다. 결국 나 홀로 남아, 뒤처리를 하게 된다. 이때, 일명 '본전 찾기' 심리가 발동을 하면서, "아까워라! 이게 얼마짜리인데" 싶어, 열심히 먹게 된다. 내가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든 음식도 마찬가지다. 점점 배가 불러오고 포만감이 느껴지지만, 나중에 먹기도 애매하고, 나중에 데워먹으면 원래 맛도 안 나고 하니,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먹게 된다. 음식을 안남길 수 있게 적당히 시키면 제일 좋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즐겁고 맛있게 먹었다고 생각되면 바로 젓가락을 내려놓자. 꼭 그릇을 비우지 않아도, 맛있는 요리를 먹었으니 충분히 본전을 찾았다 생각하자. 누군가 그랬다. 당신의 입이 남은 음식을 넣는 휴지통이 되게 하지 말라고. 




당신이 다이어트 중이라면, 하루에도 이러한 갈등의 상황에 수도 없이 놓이게 될 것이다. 그럴 때마다 마치 레슬링을 하듯, 절제와 자기 합리화 사이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것 같다. 다이어트는 한순간의 '이벤트'가 아니라, 결국 자기와의 길고 긴 싸움인 것이다. 맛있는 음식 앞에서 한 없이 작아지고, 한 없이 관대 해지는 순간이 있다. 이럴 때, '아! 내가 이런 함정에 빠져들려 하는구나!' 하고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위한 좋은 시작이 아닐까? 비록 오늘의 나는 4번 '본전 찾기' 신공에 빠진 나이지만, 내일은 최소한 4번 신공은 피해 가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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