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길들여준다는 것
내가 경험 한 사랑은 두 가지 결이었다.
하나는 포기하지 않는 사랑,
다른 하나는 서로에게 물드는 사랑.
한가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랑.
이해되지 않아도, 답이 없어도, 감정이 닿지 않아도
그래도 “방법을 찾아보자” 하고
다시 돌아가서 손을 내미는 사랑.
감정의 깊이와 결은 조금씩 다르지만
감사하게도 존재 자체로 연결 된 관계로서
가능한 사랑의 형태가 있었다.
또 한가지는, 길들여지는 사랑.
서로의 방식과 리듬을 알아가며
조심스레 간격을 조정하고,
거울처럼 비추며 배우는 사랑.
이건 감정보다는 존중과 선택의 사랑에 가까웠다.
서로의 대화 속에서, 태도 속에서,
조금씩 만들어지는 것.
그리고 그런 사랑에는
‘서로를 새로 배우는 인내’가 필요하다.
그 과정이 귀찮지 않고,
변해가는 속도를 맞춰 걸어주는 관계.
현재의 나와 함께 리듬을 찾아가는 사람.
“함께 길들여 준다”는 건,
변해가도 여전히 옆에서
새로운 버전의 서로를 알아가 주는 것.
그건 노력보다도 믿음에 가까운 일이다.
두가지 사랑의 결을 오가며 충만해졌다가,
어떤 날은 많이 아프기도 하고, 실망도 하고,
때로는 시절인연 처럼,
단절이라는 형태를 경험하기도 하고.
그리고 나는,
오늘도 내 품안의 소중한 사랑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