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속에 세운 기준, 해석의 힘
얼마 전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을 보다가
‘정체성’이라는 단어를 오래 붙들게 되었다.
회사에서 밀려나고,
평생 지켜온 집마저 지키지 못하는 김부장은
아마 ‘나는 누구인가’라는 감각까지 흔들렸을 것이다.
올해 나는 배웠다.
정체성을 누군가에게 맡겨두는 순간
세상의 흔들림이 곧 나의 흔들림이 된다는 것.
내가 나를 정의하지 않으면
어떤 구조든 나를 대신 정의해버린다는 것.
그래서 나는 올해 내내 방향을 고민했고,
흔들리면서도 끝내 나만의 정체성 기준을 다시 세웠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세상이 바뀌지 않아도
내가 어떤 해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내 세계는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는 것을.
해석을 재정렬하는 일은
내 행동의 주도권을 되찾는 방식이었다.
불완전한 현실은 여전히 불완전했지만,
이제는
내가 다룰 수 있는 구조,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의미,
내가 견딜 수 있는 서사로 다시 쓰여졌다.
고단했지만,
그래서 의미 있는 한 해였다.
2025년은 그렇게 기억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