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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르마님 Jul 17. 2021

곰인형, 아부

멍멍이의 절친

친정에 굴러다니던 하얀색 곰인형이

어느날 멍멍이 품에 안겨 우리 집에 들어왔다


털도 부드럽지 않고, 빨아도 때가 빠지지 않는,

어른만 있던 친정집  귀퉁이에 있던 그런 곰인형이었는데,

어느덧 <아부>라는 이름을 가진 우리집 VIP가 되었다.


집을 나설 때, 차에 타고 있는 동안, 항시 품에 있는 아이라,

조금 그럴듯한 인형으로 바꿔주고 싶어서,

브랜드 토끼인형, 여우인형, 곰인형 모두 들이대 보았지만 실패


눈도 몇번 떨어져 꿰매고, 옷도 구멍나서 기우고,

이제 올이 풀려서 복구하기도 힘든  아이를,

오늘도 멍멍이는 어부바하고, 두발 바닥에 올려 비행기 태운다.

배에 올려 놓고 토닥거리고, 아~ 하고 밥도 먹여 준다.


내가 멍멍이에게 해 주는 걸 모두 <아부>에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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