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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르마님 Aug 08. 2021

3살 생일

여름에 태어난 쌍둥이

세번째 생일을 맞이하며,

아가들이 세상에 나온 날을 떠올려 본다.


정기검진을 받고, 제왕절개 수술 날짜를 잡으려고 했던 바로 그날.

검진하러 갔던  마음,  준비 그대로 수술대에 올라갔던, 그날이 쌍둥이의 생일이 되었다.


병원에서 임신을 인 받은 직후부터 입덧은 시작되었고,

조마조마하지만 그래도 입덧약을 티었던 시간을 지나,

아임리얼 수박주스만 맞아 몸무게가 쭉쭉 빠지던 시간을 지나,

탄산 아니면 버틸 수 없던 더운 날씨를 통과하여, 그렇게 그날이 왔던 것 같다.


2킬로 남짓으로 태어나서, 앙상한 목이 애처롭기만 하던 아가들.

태어나서 잠시 수분이 빠지며 2킬로 밑으로 내려가, 인큐베이터 신세를 며칠 졌고,

안에서 손발싸개를 하고 버둥거리던 모습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던 시간들이 기억난다.


첫니가 나던날, 대견하고 기특하면서도,

잇몸만 있는 아가아가한 모습을 이제   없다는 생각에 한켠으로는 아쉬웠는데,

어느새 이가  나고, 정기 구강검진에서 앞니가 썩었다는 진단을 듣는 날이 왔다.


아직도 내눈엔 아가지만, 태어났을때 모습을 보면, 정말 무럭무럭,  커줬다.

잘먹고, 잘자고, 잘싸고. 어느새 15키로 가까이 다가와준 아가들.

고마운  아가들. 사랑하고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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