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가
야행성 5살 딸을 재우려고
책도 세권 읽어주고, 물도 한번 먹고 오고,
화장실도 한번 다녀오고
이제 진짜 마지막으로 자장가를 부른다
“잘자라 우리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여전히 말똥말똥, 이번엔 살짝 개사를 해 본다.
“잘자라 우리보물~ 잘자라 귀한보물~”
문득, 나를 보물이라 불러주시던 분이 생각난다.
지금은 말씀도 못하시고, 호스로 연명중이신,
요양병원에 계신 우리 아빠,
갑자기 너무 보고 싶다
자장가는 끝까지 불러지지 못했고
우리 작은 보물은 어느새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