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잃어버렸던,
왜인지 어릴 땐 비가 싫었어요
축축하고 지저분해지는 신발 때문에
제멋대로 꼬불꼬불해지는 머리 때문에
툭하면 잃어버렸던 우산 때문에
왜인지 지금은 비가 좋아요
촉촉하고 차분해지는 분위기 때문에
빗빙울이 표면에 발 내릴 때 내는 경쾌한 소리 때문에
그 빗소리에 잠시 내 마음도 내려놓을 수 있기 때문에
내 눈물 대신 흘려주는 하늘의 위로 덕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