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인지

툭하면 잃어버렸던,

by 새벽 별



왜인지


왜인지 어릴 땐 비가 싫었어요

축축하고 지저분해지는 신발 때문에

제멋대로 꼬불꼬불해지는 머리 때문에

툭하면 잃어버렸던 우산 때문에


왜인지 지금은 비가 좋아요

촉촉하고 차분해지는 분위기 때문에

빗빙울이 표면에 발 내릴 때 내는 경쾌한 소리 때문에

그 빗소리에 잠시 내 마음도 내려놓을 수 있기 때문에

내 눈물 대신 흘려주는 하늘의 위로 덕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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