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바뀌어도 의지는 바꾸지 마요
03 의지 - 환경이 바뀌어도 의지는 바꾸지 마요.
세상에는 세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단기적으로 성취하는 사람, 장기적으로 성취하는 사람 그리고 아직 성취라는 것을 원하지도 얻어보지도 못한 사람. 뉴스에서 3시간 거리를 매일 걸어 출퇴근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몸이 아프거나 왕복 세 시간을 걸어 다닌 다는 그 사람을 나는 미련하다고 생각했다.
밴쿠버에서 토론토로 이동을 결심하고 새로 얻은 집과 학원의 거리를 계산했을 때 걸어서 40분 정도였다. 이 거리 정도면 걸어서도 다닐 수 있다고 생각했고 나는 최대한 벌어놓은 돈을 아낄 마음에 학원 첫날부터 걷기 시작했다. 정확히 40분, 도착하면 약간 촉촉이 땀이 날 정도였다. 수업은 아침 9시에 시작했으므로 8시에는 넉넉히 출발해야 여유 있게 도착한다. 무작정 6천 원 정도의 왕복 교통비를 조금이나마 아껴보자는 목적으로 시작했던 걷기는 첫 일주일은 아침잠과 싸우며 힘들었지만 셋째 주 정도 즈음되자 이내 걷는 속도도 붙고 걸으면서 시험공부도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걸으면서 보는 거리의 풍경과 낯선 도시의 움직임들은 금방 그곳을 적응하게 만들어주었다. 더불어 마음과 함께 몸도 건강해지는 것을 느꼈다.
꼬박 60일을 걸었고 비가 많이 올 때나 매서운 바람이 불 때면 대중교통을 타고 싶었지만 왠지 모를 아까운 마음에 비, 바람을 맞으며 미련하게 걸었다.
누군가에게는 짧은 시간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이들에게는 길다고 할 수 있는 60일의 걷기 프로젝트는 생각보다 다른 의미로 나에게 다가왔다. 드디어 의지를 지켜냈다는 것.
비록 이 결심 말고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숱한 선택의 순간이 있었다. 시작했지만 끝을 보지 못한 책들, 꿈꿨지만 도달하지 못한 결승.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하고 유지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처음 결심했던 마음가짐과는 다르게 갈래길에서 다른 선택을 하곤 했다.
고국을 떠나 이민 준비하는 사람들 역시 첫 결심과는 다른 결과로 향하는 경우가 있다. 전공과는 다른 일을 하기도 하고 다른 국가에 가있다거나 어떤 이유로 귀국하기도 한다. 처음 얻고자 했던 그것이 환경이 변하였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이라면 그것은 곧 잃기 쉽다는 뜻이기도 하다. 내가 어디에 있던 다시 또 시작할 수 있도록 금세 일어날 수 있도록 흔들리지 않는 의지를 가져보자. 그곳에 내가 있어가 아닌, 내가 그곳에 있어라는 주체성 강한 나만의 의지가 필요한 우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