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내일도 고민이지만 앞으로의 '나의 일(業)'도 고민이다
어쩌다 일 년 동안 퇴사를 세 번이나 하네요.
기념적인 날이라며 스스로 허탈하게 웃어 보입니다. 웃을 일은 아니지만 눈물 흘릴 일도 아닌 것 같아서요.
제가 짧게 다녔던 이 회사는, 높이 인정받는 제품에 일 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곳입니다.
일단 회사 규모가 글로벌해서 대부분의 교육자료는 영어였고 종사하시는 분들도 80%는 해외 경험이 있더라고요. 인종, 성별, 외향적인 차별을 지양하고 건강하고 땀 흘리는 문화를 중시했지요.
복지도 좋고 함께 일하는 분들도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퇴사는 좀 남다릅니다.
급하게 입사했던 만큼 저에게 있어 많은 생각을 갖게 해 준 이번 직무를 통하여 저를 조금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곁에서 돌봐야 할 소중한 사람도 있고요.
잦은 퇴사가 고민이신 분들 분명 있으실 겁니다. 저도 어쩌다 맞이한 이번 퇴사를 부정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조금은 여유를 찾은 것 같아요. 당장 일을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진짜 나의 일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고 그럴 기회를 가져야 할 가치가 있는 삶이라는 것을요.
코로나 때문에 취업이 힘든 요즘이지만 분명 길이 있을 거라 믿습니다. 요즘 뜨는 직업들 앞으로 수요가 높은 기술들 분명 있고 내 성향이 그쪽이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본인이 정말 잘하는 것, 시간이 흘러도 절대 아깝지 않을 정도의 집중력이 생기는 업무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찾아야 하고 찾을 거고 찾고 말 거예요.
다들 힘내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