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붙잡고 있지 않기, 떠나는 것들은 보내주기
막막하거나 어려울 땐 내려놓기
붙잡고 매달리거나 애쓰지 않기
1월 첫 주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직장에 출근한 지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이제 퇴사 일기라고 쓰는 것이 주제와 맞지 않을 수 있겠지만 저는 앞으로도 늘 퇴사자의 마음으로 살아보려고 합니다. 막막하고 고독하고 그러면서 노력하고 갈망하는 그런 기분을 유지해보려고요. 이전 직장에서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무료함, 제자리걸음 그리고 막연함이었습니다. 이미 업무에 익숙해져 버린 저는 회사 밖 세상이 궁금했습니다. 다른 직장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떠났고, 탄탄하지 못한 계획 탓에 금방 길을 잃었고 그리고는 절망의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회복탄력성"이라는 말 들어본 적 있으실 겁니다. 쓰러져도 오뚝이처럼 우뚝 다시 설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나 자신은 그렇게 약하지 않을 거라 스스로 믿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외부의 환경으로 인하여 저 역시도 주체성을 잃고 흔들거렸습니다. 아니 어쩌면 '나'를 찾지 못한 채 세상이라는 보편적인 파도에 몸을 맡긴 탓에 어디 하나 저의 자리는 없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자책과 우울함으로 돌아왔고요.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인터넷을 하다가 윤여정 배우가 <꽃보다 누나>라는 나영석 PD의 여행 프로그램에서 하셨던 말이 인상 깊어 한참을 모니터를 응시했던 기억이 납니다.
누구나 처음 태어나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다.
미리 경험해보고 시작한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습니다.
새 직장을 출근하기 직전 아니 첫날 당일도 저는 수없이 고민한 것 같습니다.
내 길이 맞을까? 잘할 수 있을까? 이 일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앞으로 끼치게 될까... 등등
생각하고 고민하고 의심하였던 나를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진정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하는지 봤더니 바로 제 자신이었더라고요. 윤여정 배우의 가치관처럼 하기로 했다면 뒤돌아보지 않고 지금에 집중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내 결정에 책임감을 가지고 진행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이 있고 아프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을까요. 순탄한 인생이라는 기준점도 없을 테고 가진 것이 많다고 또 행복한 것은 아닐 테니까요. 저도 조금씩 내려놓기, 욕심 버리기 그리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기를 매일 다짐해보려 합니다. 좋아하면, 그렇게 마음먹으면 어려운 일도 풀어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상에 작지만 아름다운 가치들이 보일 것이라 믿습니다.
차가운 공기에도 마음을 따뜻하게 달구는 방법을 우리는 스스로 제일 잘 알고 있습니다.
올해의 겨울은 저에게 유난히 길었지만 그만큼 더 따뜻한 봄이 올 거라 믿습니다. 지금은 스스로를 더 따뜻하게 감싸 안아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