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변화 프로젝트 #7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일단 긍정변화가 시작되면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지속된다. 하나의 변화가 다른 변화를 불러오고, 다른 변화는 또 다른 변화를 불러온다.
이것은 단순히 혼자서 무언가를 하겠다고 결심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변화에 이름을 붙여 초점을 맞추고, 그 변화를 시도하고자 하는 이유를 들여다보는 일로 시작했다.
올해는 '군더더기 없는 삶'을 살겠다고 방향을 잡으면서, 몸과 집안 살림, 글쓰기라는 영역에 변화를 꾀하고자 했다. 이 세 가지 영역은 각자 다른 듯하면서도 하나의 물결을 이루어 나의 삶을 통합해 가고 있다. 방향을 잡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의 경험과 주변에서 잘 된 사례를 참조하여 변화의 에너지와 노하우를 얻어 변화를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더 큰 변화의 기름을 부어주는 방법이 있다. 모든 현실적 제약은 잠시 뒤로하고 대담한 꿈을 꾸어보는 것이다. 시대를 앞서간 선구자들은 당시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불가능할 것들을 꿈꾸었다. 이들은 가능하지 않을 법한 세상을 꿈꾸었지만, 각자의 시간차를 두고 현실이 되었다.
지금 세상에 나타나 있는 현실은, 어쩌면 수년 혹은 수천 년 전에 누군가 꾸었던 꿈의 결정체가 아닐까. 지금 살고 있는 나의 모습도 언제가 누군가 꿈꾸었던 바로 그 모습일지 모른다. 문제는 그것이 나의 꿈인지, 타인의 꿈인지 모를 일이라는 것이다.
나의 변화를 주도하고 싶다면, 내 삶에 대한 꿈은 내가 꾸어야 한다. 상상은 그저 머릿속에만 갇혀있지 않고, 선택의 순간에 결정적 힘을 발휘한다. 반복된 상상은 실제 경험은 아니지만, 구체성을 더해 갈수록 이미 경험한 일인 것처럼 생생해진다. 여기에 부합되는 정보가 마침맞게 들어오면 재빠르게 처리된다. 뇌는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익숙한 쪽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분 좋은 상상은 좋은 감정을 불러온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건 이성이 아니고 ‘감정’이다. 감정이 강하면 강할수록 사람은 더 빨리 움직이게 되어 있다. 감정은 행동으로 이어지고, 이 행동이 세상에 파급력을 행사하여 변화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상상은 변화에 추진력을 넣어주는 중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
개인적으로 나는 이 상상하는 단계가 제일 어렵다. 이유를 떠올리고 자료를 찾고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은 어느 정도 할 수 있지만, 상상의 세계는 정말 낯설다.
이미 ‘문제-해결’의 관점이 뼈에 녹아 있는 것이다. 어떤 일이 생겼다 하면, 당장 그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려고 한다. 그 과정이 최대한 빠르면 좋다고 생각했고, 결과가 좋으면 만사 오케이라는 식으로 살아왔다.
이렇다 보니, 변화의 보폭이 매우 좁았다. 한정된 틀 속에서만 문제를 바라보게 되어 문제의 언저리만 계속 맴돌곤 했다. 여기에서 한껏 물러나 크게 볼 필요가 있다는 걸 몰랐기에, 문제가 닥쳤을 때 불안감의 크기만 키워갔다.
그 좁은 시야에서 한 번은 벗어날 필요가 있다. 비현실적이고 터무니없는 생각의 도약이 엄청난 자유를 선사한다.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진 하루를 상상해 보자
나같이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질문이다. 질문이 들어오면 답을 해내야 할 것만 같다. 그래서 어렵지만 머리를 굴려보게 된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진 하루는 어떤 모습일까?
이런 질문이 나에게 던져진다면?
- 아침 -
우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무겁거나 힘들지 않고 아주아주 가벼울 것이다. 편안한 기운이 감돌고 어디에 치우치지 않은 말끔한 정신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요즘에 하고 있는 ‘아침 낭송’으로 아침을 시작하는 건 계속하고 싶다. 감이당에서 만난 문우들과 아침 6시 30분에 온라인에서 만나 고전을 읽는다. 매번 같은 시간에 같은 자리에 앉는 것이 힘들 때도 있지만, 낭송을 하면서 점점 잠을 깬다. 위대한 사람이 적은 좋은 문장은 알 수 없는 감흥을 일으킨다. 이걸 느끼다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잠에서 깬다. 아침을 잘 먹고 무리 없이 학교나 어린이집에 가면 정말 환상적!
아이들이 다 가고 나면, 모든 일을 다 제쳐 두고 글쓰기를 하고 싶다. 마음을 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하는 글쓰기. 어떤 내용이 되었든 상관이 없다.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이 되니까 말이다.
- 오후 -
오후는 독서를 하면서 보내고 싶다.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멋진 창가에 앉아 책을 읽고 노트 필기를 하고 싶다.
곧 아이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오고, 각자 잘 놀고 있으면, 집안 정리하고 찬거리 준비를 한다. 집안은 늘 정리가 되어 있고 말끔하다.
-저녁-
간단한 저녁 식사를 하고 정리를 한다. 따뜻한 물에 씻고, 고요한 시간을 보낸다. 안락하고 조용한 나만의 자리에서 적당히 밝은 빛을 켜 놓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명상이나 기도를 하는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아이들과 대화가 된다면 하루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일찍 잠에 들어 다음 날 말끔히 깰 수 있도록 한다.
지금도 그리 다르게 살고 있진 않지만, 몇 가지 보충되었으면 하는 것이 있다. 몸의 상태를 좋게 만들고 싶고, 나만의 조용한 공간을 갖고 싶다는 것이다. 집안일이 조금 더 정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갖고 있고 말이다. 아이들이 각자 잘 지냈으면 좋겠지만, 내 마음대로 결코 되지 않는다.
이렇게 나의 완벽한 하루를 들여다보니, 나란 사람은 그리 대단한 걸 바라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모든 것이 가능한 완벽한 날에 글쓰기와 독서, 집안일이라니… 상상력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인 걸까. 아직은 여기까지가 나의 상상이 진전된 부분이니 받아들이기로 하자.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진다면 하고 싶은 일
누구보다 더 평온하고 별일이 없는 일상을 바라지만, 매일 이렇게 살고 싶은 건 아니다. 그 밖에도 하고 싶은 일이 많다. 지금의 조건에서 생각해 보면 할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것을 떠올려 보고자 한다. 어차피 상상이니까 말이다. 일명 뭐든지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서 작성하는 버킷 리스트.
등산과 바다낚시
영화화될 정도로 영감을 주는 이야기 쓰기
수영 배우기
꽃으로 가득한 정원 꾸미기
어떠한 상황도 받아들일 줄 아는 멘털 갖추기
누구보다도 자유로운 삶 이어 나가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믿음직스럽고 유쾌한 사람과 만나기
자신이 원하는 삶을 만들고 실현하는 구체적인 지혜를 익히고 원하는 이들과 함께하기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았다. 그냥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정리해 보면, 자연 속에서 몸을 움직이고, 좋은 마음으로 살고, 억눌림 없이 자유롭게 살고 싶다. 이렇게 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삶에 대한 영감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
굉장히 평범한 꿈일 수 있는데, 다시금 살펴보니 이걸 다 이루는 것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지금은 이런저런 제약 조건을 모두 뒤로하고 상상하는 것에만 집중해 보고자 한다. 이 순간 나에게 누가 뭐랄 수 있을까.
오늘 아침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었는데,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지은 쥘 베른은 비행기가 하늘을 날기도 전인 19세기에 사람들이 포탄을 타고 우주로 날아가는 이야기를 적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시대 고종 재위 2년째가 되는 해이다.
그 후로 인간은 진짜 달에 착륙했고, 우주정거장을 짓고, 수많은 인공위성을 띄우고 있다. 민간인도 우주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이도 있고 말이다. 어이없지만 상상은 어느 정도 현실화된다.
그렇다고 모든 상상이 다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그래야 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능력을 계속 키울 필요가 있다.
지금 코앞에 닥친 현실 속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 지금 영위하고 있는 삶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갈피를 잡기 위해, 더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 대담한 상상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