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산비탈에는
세쿼이아가 있다.
우뚝하니 서서
구름의 옷자락에 이마를 맞댄다.
어느 날, 시샘 난 구름이
벼락을 내던졌다.
쪼개진 세쿼이아의 이마에선
왈칵왈칵 수액이 쏟아내려도
세쿼이아는 우뚝하니 서 있다.
이마에 맞고 튕겨 나간
벼락이 주위의 숲에 떨어져
불꽃이 되어 세쿼이아의 발목에
혀를 날름거릴 때도
세쿼이아는 우뚝하니 서 있다.
쪼개어진 이마에 딱지가 앉고
그슬린 발목에 새 껍질이 돋을 때 쯤
세쿼이아가 온다간다 말도 없이 넘어졌다.
그 웅장한 침묵이 어찌나 크던지
온 바닥 깔린 씨앗들이 화들짝 놀라
고개를 쳐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