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고속도로를 타고 공황에 가는 길, 안정제를 먹어서 인지, 멀미가 심했다.
공항에 내려 공항 약국에서 멀미약을 사 먹었다.
공황장애와 속까지 울렁거리니,
한숨이 단전에서부터 나오고 흉통이 심하다.
답답하다. 안 맞은 옷을, 꽉 끼는 옷을 입은 것만 같다.
오늘도 최대한 늦게 타려다가 이름을 불리고 말았다.
‘후다닥!’ 표를 보여주고 탑승을 하니, 비행기 안에는 사람이 한가득
좁은 곳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있었다. 으아..
나는 비행기를 탈 때, 공황장애가 생긴 후 버릇 하나가 생겼다.
“오늘 승객 많은가요?”라고 묻는다.
오늘도 그랬다. 160/180 명 정도 탑승했다는 말에 눈이
지끈 감기면서 머리를 짚었다.
‘1시간을 잘 견디어낼 수 있을까?’
수많은 사람을 지나, 55/F석으로 갔다.
다행히 가운데 자리가 공석이었다. 죽으라는 법은 없나 보다.
오늘따라, 비행기는 흔들거리고 내 속도 울렁거린다.
나의 옆 옆자리에 잘 자는 모르는 그가 부럽다.
나에게는 무서움이 다른 이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때,
나는 나를 초라하게 만든다.
그를 다시 본다. 피곤한지 얼굴을 너무 숙여 얼굴과 가슴팍이 닿는다.
그래도 그런 그가 부럽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