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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서영 May 22. 2024

체조 춤


몇 주 전부터 무릎이 시큰 거려 왔다

이러면 안 되는데, 걱정이 슬금 거렸다

한의원에 물어보니 퇴행성 관절염 같단다

어휴, 올 것이 온 것인가

노화의 뚜렷한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인가

그럼 어찌해야 되누

고민을 하다가 생활체육에 가입해서 체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동네 생활체육은 성지곡 수원지 밑에 어린이 회관 앞에서

새벽 6시부터 시작한다

처음에는 국민체조로 시작을 하지만 그다음부터는 트로트에 맞는 안무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즉 체조춤이다.


아침에 성지곡 수원지 산책을 끝내고 내려올 때마다

넓은 광장에서 사람들이 단체로 체조춤을 하는 모습이

처음엔 어색하게 보이다가 점차 부러워 보였었다

하지만 차마 용기가 나질 않았었는데


체조춤을 하는 분들의 연령은 60대에서 90대까지 라고 한다

가끔 50대가 끼일 때도 있다

단지 관절을 움직이고 몸을 활성화시킨다는 목적인 듯한 이 체조춤은

그래도 꽤 많은 운동이 된다


쑥스러움과 기대감으로 아침에 일찍 가서 인사를 하니 체조선생님이

최소 3개월은 버텨야 된다고 하신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는 금방 알게 되었다

체조춤을 하나도 모르니 혼자 버벅거리고 있고

남들 재밌게 춤을 추는데 혼자 멍청하게 서있곤 했다


집에 돌아오니 체조단톡방에 초대가 되어있다

인사를 드리고 나니 체조춤 영상을 올려주셨다

보고 열심히 따라 하면 된다는 말씀이시겠지

하지만 몸치로만 살아온 내 몸은

열심히를 잊은 채 영상을 보며 우물쭈물하고 있다


우물쭈물하다가만 왔는데도 몸살이 났다 

그래도 아무튼 나도 그분들처럼 신나게 체조춤을 할 때까지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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