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인가

by 엄서영



< 가을인가 >





가을인가

나도 모르게 먼 하늘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는 건


구비 구비 걸어왔던

지난날들을

아련히 파란 하늘에 펼쳐보면서


억새풀 우거지고

노랗고 빨갛게 물들어 가는

들판 같은 마음을

허수아비처럼 바라보네


생각해 보면

가을마다 선듯이 부는 바람에

설레이며 익어가던 마음도

이제는 다 지나간 일


붉게 노을 지며 저물어 가는

생의 황혼녁에 서서 바라보니

모든 것이 풋사과처럼 풋내 나는

웃음뿐이네







-[그래도 인생은]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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