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에 이어서
도전이란 것은 짜릿하기도 하고
달콤한 맛도 있었다.
그 당시 나는 '쇼스타코비치의 왈츠'를
주제가처럼 들으며 마음을 다져 나갔다.
어쨌든 공부의 처음 시작은
일단 EBS의 토익 강의를 시리즈로
정주행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알아들은 건 한국말 뿐이었지만)
토익의 수준이 어떤지 맛보기를 한 후
영광도서에 가서 YBM의 토익 교재를
리딩교재(RC) 한 권과, 리스닝교재(LC)
한 권을 사 왔다.
그리고 도서관에 가서 별다른 전략 없이
무턱대고 처음부터 부닥쳐 나갔다.
LC는 오전에 듣고 RC는 오후에 하는 것이
전략이라면 전략이었다.
하지만 내가 얼마나 단순하게 생각했는지
아는 데는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LC는 오전 내내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았고, RC는 오후 내내 읽고 해석해도
겨우 네 쪽도 읽어내지 못하였다.
공부 자체는 재미있었다.
LC는 한 문장을 한 번 들을 때
듣지 못했던 것이 열 번을 들으니
(익숙해지진 않아도) 일단 들려진다는
사실이 재밌었고,
RC는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아 하나씩
찾아가며 문장을 해석하느라 엄청
느리게 진행되지만, 어쨌든 풀고 나면
문장의 원리와 해석의 묘미가 느껴져
재밌었다.
문제는 시간이었다. RC나 LC나
진도가 너무 더디게 나간다는 것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실망스러우면서
심각하게 느껴졌다. 왜냐하면
논문을 쓰기 전에는 700점을 넘겨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때는 그것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으니 내가 얼마나
토익에 대해 무지했었는지 알 수 있다)
< 투 비 컨티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