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차이

by 엄서영


솔직히 80년대까지만 해도

지금과 같은 영어 교육은 없었다.

90년대 초인가부터 초등과정에

영어를 넣어야 하나 하는 말들이

신문이나 뉴스에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유치원 아이들은 알파벳과

단어를 배우고 있었던 시기였다.

90년대 이후의 세대들은 어려서부터

원어민과 소통하면서 영어를 배웠으니

영어를 말하고 듣고 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세대가 되어서, 초, 중, 고를

졸업하면 아무리 영어를 잘 못한다 해도

영어가 낯설지 않고 웬만한 단어들은

기본 어휘로 장착되어 있었으니

밀레니엄 세대들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그와는 반대로 70년대 이전의 세대들은

중학교에 와서 알파벳을 배운 세대이다.

물론 중학교 오기 전에 공부를 해 온

사람도 있었겠지만, 어쨌든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I am a boy.라는 영어

문장을 배웠다.

그때는 듣기 수업이라는 것도 없었고,

영어 듣기도 학교에 와서 선생님이 읽어

주시는 것이 다였다.


이렇게 세대 간에 영어능력이 차이가

있는 것이 나에게는 거의 치명적이었다.

나의 영어능력은 요즘 아이들 기준으로

보면 겨우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 정도도

안 되었던 거다. 그래서 토익의 어려운

단어와 복잡한 문장들을 해석해 나가는

것이 느림보 거북이보다 더 느리고

더딜 수밖에 없었으니 갑갑한 마음뿐

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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