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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서영 Apr 18. 2024

새로 만난 휴대폰

단종된 LG폰을 사용한 지가 5년이 되었다

나는 원래 LG폰을 좋아했었는데 시스템이나 디자인이 내 취향에 잘 맞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LG가 휴대폰 생산을 중단한다고 했을 때 몹시 아쉬워했던 일인이기도 하다

3년 이상을 사용하고 나서도 휴대폰을 바꾸기가 엄두가 안 나서 그냥 계속 사용하다 보니

5년이나 쓰게 된 것이다


얼마 전부터는 휴대폰에서 스크린샷이 안되어 

필요한 자료가 있을 때 찍을 수가 없게 되었다

그런데도 그냥 계속 사용하면서 다음에 어떤 휴대폰을 사야 할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엊그제부터는 아예 화면에서 렉이 걸리면서 잘 넘어가지가 않았다

이젠 어쩔 수 없구나 생각하고 무작정 휴대폰을 사러 나갔다


아무래도 아이폰엔 마음이 가질 않았다

60대 할매의 뿌리 깊은 애국심인지 괜한 경쟁의식인지

어쨌든 갤럭시 매장엘 갔다

역시나 LG폰만큼 세련되지 못하고 투박한 갤럭시 폰이

낯설고 금방 정이 가진 않았지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내가 쓰던 폰과 전혀 다른 시스템이다 보니

불편하고 맘에 안 드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자꾸 들여다보고 사용하다 보니 나름 정이 붙어간다

투박한 모습도 투박한대로 

불편한 시스템도 불편한 대로

나의 것이라는 애착이 생기고 있다


무엇이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면

마음이 가고 정이 붙기 나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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