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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의 추억
by
엄서영
Apr 17. 2024
추억이 없는 사람의 마음은
가난하다
가슴을 다 펼쳐놓고 둘러보아도
을씨년스런 바람 소리뿐
그래도
작은 풀잎을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을
때가 있었지
시멘트 사이로 돋아난 풀잎이
어찌나 기특하던지
길가
에 외로이 돋아나
무수한 발길에 채이면서도
아무 일 없다는 듯
푸르게 웃음 짓던 그 모습
나도 같이
길가에 앉아
풀잎 하나에 나의 사랑과
풀잎 하나에 나의 꿈을
헤아려 보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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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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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서영의 브런치입니다. 67세의 만학도 입니다. 2024년에 동양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철학과 석사과정 대학원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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