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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서영 Apr 15. 2024

봄비

< 흐르는 세월 >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하루종일 내렸다


며칠 전부터  뜬금없는 감기에 시들해진 몸과 마음이

봄비 소리에 다시 생기가 돋는 듯하다

봄비를 바라보며 상념에 젖느니


이렇게 부지런히 봄비가 내리면

시나브로 봄이 가고 곧 여름이 닥쳐오겠지

뜨겁게 작열하며 내리 쬐일 여름은

생각만 해도 진저리가 난다


여름이 오면 선선해질 가을을 기다리고

가을이 오면 추운 겨울도 꼬리를 물고 따라오고


봄비 오는 소리에

벌써 일 년이 다아 지나가네


어찌 세월이 빠르지 않을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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