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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이 Jun 01. 2019

오늘 당장 쓸 수 있는 철학을 골라 담은 책

책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읽으면서 내 전공 경영학의 기운이 느껴졌다. 경영학 이론을 많이 비판하길래 긴가민가 했는데 역시나 저자 야무구치 슈의 다른 저서들은 전부 경영학 관련 서적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철학을 다루는 관점이 매우 실용주의적이고 현실적이다.

(경영학 이론은 여기저기서 경영학 전공자든 비전공자든 비판을 정말 많이 하는  같다. 학문적 깊이도 얕고 실용, 응용학문이라 그런지 정말 내가  아프게 까인다. 이해는 가지만 경영학과 졸업생인 나는 눈물이.. 심지어 내가 경영학 외에 제대로 배운 교육학도 응용학문이다.  취향이 얕고 넓은 지식이고 후회는 없지만 아쉽기는 하다)



이 책은 기존의 전형적인 철학책보다는 기업경영, 취업, 현실의 삶에도 적용 가능한 현세대를 살아가는 사람을 타깃으로 한 실용서나 자기 개발서에 가깝다.

그럼에도 나는 매우 좋았다.

철학책 답지 않은 철학책이라 신선했다. 이미 널리고 널린 게 철학 전공자가 쓴 시대순, 중요성 순으로 철학자를 나열한 철학서다. 그런 와중에 현대에 실용성이 없다고 과감하게 (철학사를 칸트 전과 후로 나눌 정도로 중요한 인물인데도 불구하고) 칸트를 빼버리는 대담한 철학책이라 좋았다.


정말 여러 철학자, 심리학자들의 이론과 중요 개념들을 쉽게 또 많이 다루는 점도 좋았다. 얄팍하긴 하지만 어렵지 않게 다루면서 주제별로 생각할 거리를 한 두 개씩 던져주는 방식도, 학자 설명을 작게나마 부가설명으로 달아준 점도 마음에 들었다.

나는 철학, 심리학을 좋아하는 편이라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지는 않았지만 이것저것 보고 들은 게 많다. 그래서 이 책이 요약노트와 같은 역할을 해줘서 복습하는 기분이었다.


<지대넓얕> 시리즈와 비슷하게 교양서지만, 많은 인물과 세부 개념들을 시간 순서 상관없이 다루는 점은 다르다.


저번에 <고로, 철학한다>를 읽다가 철학에 대한 흥미가 좀 떨어졌었는데, 재미있는 책을 만나 흥미가 돌아왔다. 다행이다.


<읽을지 고민 중인 사람을 위한 가이드>

* 철학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 - 비추천
* 철학, 심리학에 재미를 느끼고 싶다 - 추천
* 평소 책을 안 읽고 철학자 이름도 전혀 모른다 - 비추천
* 교양지식을 늘리고 싶다 - 매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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