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지 않는 법은 없다. 넘어질 수 없는 방법은 없다. 그런 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 넘어지고 까지고 피가 나고 숨이 차고 욕이 나오고.
존재하는 걸 찾아본다. 필사적으로 절박하게. 넘어지고 까지고 피가 난 상태, 격양된 그 상태에서 숨을 놓지 말고 눈을 부릅. 독기를 품고. 허벅지에 힘을 주고. 그렇게 찾는다.
그렇게 찾고 그렇게 버티고 가느다란 줄을 놓지 않는다면 신기하게 고통이 사라진다. 턱 근육이 아릴 때까지 이를 악 물면 신기하게 고통이 사라진다.
우리는 존재하는 걸 찾았다.
우리는 다시 일어날 방법을 찾았다. 그건 존재한다. 분명하고 확실하고 명확하게 존재한다. 형태로써 존재한다. 행위로써 존재한다. 구체적이다. 엉덩이에 묻은 모래를 툭툭 털고 흐르는 물에 피를 닦는다. 코로 숨을 들이쉬고 입으로 숨을 내뱉는다. 어느새 안정적인 호흡. 들숨과 날숨의 완벽한 균형. 평화로운 맥박.
부릅뜬 눈에 힘을 푼다. 이제 됐어. 한 숨 놓았어. 라고 중얼거리고 안정을 즐긴다. 즐긴 후 다시 걷기 시작. 나는 지쳤고 그래서 넘어졌기에 일상에는 작고 큰 균열이 생겼다. 넘어지기 전과 같기는 내가 넘어지지 않는 삶을 사는 것과 같이 어렵다.
미장이처럼 그 틈을 메꾼다. 보아라. 내 말처럼 구체적으로 존재하지 않는가. 틈이 메꿔지는 게 보이지 않는가. 우리는 때때로 멋진 미장이가 되어야 한다.
쉽지 않을 거다. 우리는 틈을 메워 다시 원래대로 돌려놨지만 또, 한 번 더, 여러 번 녹이 슬고 망가지고 썩을 것이다. 또 다시 피가 나고 골절상을 입고 염증이 생길 것이다.
근데 우리는 존재하는 걸 찾았다. 아물고 메꾸고 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것들. 그게 있다는 걸 우리는 알게 되지 않았는가. 그럼 됐다. 희망이 저 멀리 보인다. 다행히도 희망은 하늘의 반짝이는 별들보다는 가깝다. 빨리 가닿을 수 있다.
우리는 재생한다. 우리는 일어난다. 우리는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