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 입문을 하며 느낀 점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서핑의 성지 양양을 다녀왔다.
서핑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은 일이 없는 주말마다 꼭 서핑을 다녀올 만큼 매력적인 스포츠라는 건 잘 알고 있었다. 또 서핑에 관련된 '오늘의 파도를 잡아'라는 책을 통해서도 통제가 불가능한 파도 위에서 즐기는 서핑을 인생에 비유한 작가의 책도 너무너무 재밌게 읽었다.
나도 그런 서핑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기도 했고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번 여행을 기회로 서핑 첫 강습을 받게 되었다.
물에 들어가기 전 서핑의 이론적인 부분에 대해 설명을 듣게 되었는데
강사님께서 몇몇 학생들과 나에게도 질문을 주셨다.
[강사님 질문]
"서핑은 여자가 금방 배울까요 남자가 금방 배울까요?"
나는 답했다.
"여자..?"
"이유는?"
"그냥.. 유연해서..?"
서핑은 유연과는 관계가 없는 듯했다.
다만 서핑은 여자가 훨씬 더 빨리 익힌다는 것이다. 이유는 남자는 알게 모르게 이루어진 근육들과 자신감으로 서핑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 약간의 허세라고 말씀하셨다.
그 허세로 인해 남자가 서핑을 배우기에 조금 더 올래 걸린다고 말씀해 주셨다. 하지만 한번 잘하게 되면 기본 근육과 힘이 있기에 그 누구보다 잘 타게 된다고 했다.
나는 문득 서핑뿐만 아니라 인생의 모든 일에서도 비슷한 원리가 적용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와 여자를 떠나 어떠한 일을 대할 때 스스로가 안다고 생각한 일은 배우려는 자세 즉 들으려고도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것.
나 또한 그랬던 것 같다. 배우려는 자세로 임했던 때에는 그 어느 때 보다 습득이 빨랐고 쉽게 지치지 않았다. 서핑의 입문 원리와 같은 것 같다.
그렇게 기본 이론 교육이 끝났고 열심히 실습과정들을 따라 했다.
처음이라 3초 동안 서핑보드에 서있는 걸로 만족하라 하셨던 강사님^^
정말 3초... 쉽지 않았다...
서핑의 매력은 아직 확실하게 알지 못했지만 한번 해봤으니 해봤다고 끝내지 않고 나는 또 한 번 도전해 볼 의향이 있다. 중심감각이 원래 좋으니까 잘할 수 있어라는 마음가짐보단 진정으로 배움에 임하는 자세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