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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경 Oct 10. 2024

남미50일을 위한 준비

볼리비아 비자내기

남미를 가기 위해 긴시간 준비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남미여행뿐 아니라 어떤 것을 위해 길게 시간을 두고 준비한다는 것은 그 시간 동안 수많은 일이 일어날 것을 함께 준비하는 것과 같은 것 같다.


이번여행 준비중 중요한 것 중의 하나인 볼리비아 비자 받기.

며칠 전부터 인터넷 신청서를 쓰고 확인받고 하는 과정을 거쳤다.

신청서를 접수하고 나면 번호가 찍힌 신청확인서가 날라오는데 그것과 함께 여권복사본을 비롯하여 수가지의 서류들과  사진 그리고 인지세 30달러를 준비해 볼리비아대사관에 가야한다.

번호표를 뽑고 준비된 서류를 들고 기다리는 동안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뛴다.

드디어 내차례다.

앗!신청서 이름란이 ?만 세개 찍혀있다.

대사관 직원이 한글로 이름을 썼냐고 묻는다.

난 비자 신정서를 쓰는 동안 한글은 ㄱ 하나도 쓴 적이 없다고 했다.

"혹시 구글계정으로 하셨어요?""네"

구글계정에 대체로 이름이 한글로 되어있어 그렇단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같이갈 샘이 가져온 노트북을 켜고 손빠른 샘이 신청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서류파일이 저장된 usb를 찾기 시작했다.

없다.

대사관 소파까지 뒤집어 봐도 없다.

구글로 했으면 기록이 남아있다고 하며 신청서를 작성해주던 샘이 안심시켜주었다.

서류는 올라가고 있지만 난 메붕이다.

어디갔지?내 usb

잃어버리면 안되는 소중한 것들이 가득있는데ᆢ

불안하고 초조함이 극에 달하는 순간.

아! 거기두고 왔구나 싶었다

아침에 출력을 하고 그냥 꽂아두고 온게 생각났다.

부리나케 동생에게 전화해서 챙겨달라 부탁하고는 찾았다는 연락이 올때까지

불안해 하며 기다렸다.

그 사이 접수는 끝났다.

 신청서도 출력하여 접수함으로서 대사관 업무는 마무리 되어 가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usb를 찾았단다.

가방이 뒤져지고 대사관 소파가 뒤집어지고 나 마음은 천국과 지옥을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곤두박질쳐졌지만 만사 오케이다.

스페인말로 무이비엔~~

2시 이후에 비자 받으러오라는 직원의 말을

듣고서야 맘 편히 밥을 먹으러 갔다.

나뿐아니라 대사관에 온 사람들의 면면이

당황하고 황당해하고

뛰어나가고 뛰어들어오고ᆢ

그 마음들과 우리의 마음을 나누며

웃을 수 있었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며ᆢ

무언가를 기다리며 준비하는 시간은

설레고 기대되기도 하지만

순간순간 일어나는 일들에

당황하고 불안해하기도 해야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생은 그렇게 불안이라는 감정을 베이스로 안도감 기쁨 행복 슬픔 놀람 등이 섞여 그려지는 그림인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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