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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경 Aug 29. 2024

남미 50일 준비

하겠다하여 되는 것이 아님을

딱 100일 전에 의미심장하게 글을 쓰고 싶었다.

내 계획은 계획일 뿐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또 한 번 알게 되었다.

몸을 좀더 건강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서

장기여행에 덜 지치고자 했다.

그래서 등산도 하고 만보걷기도 하고

피티도 받으러 다닌다.

그런데 산에 가서 찍 미끄러졌다.

그래도 크게 다치지않아 병원을 갔다오고는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어느 날, 몸이 너무 뜨거워졌다.

열이 39도 이상 오르고 머리는 깨질 듯 아팠다.

주말이라 병원도 못가는데ᆢ

코로나 검사키트를 꺼냈다.

코로나다.

아~~ 오늘이 D100인데ᆢ

너무 아프다.

엊그젠가 우리가 여행가기 전까지 아무 일없이 건강하게 잘 유지하는 것이 쉽지않으니

모두 몸관리 잘해야한다고 말했는데ᆢ

살면서 살면서 느끼는 것은

세상은 내가 뜻하는대로 원하는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예상치 못했던 일들로

기쁘기도 행복하기도 하다.

때때로 모든 것이 나의 힘이 아니라

세상의 기운으로 긍정적인 것들로만

충만해질 때는

그저 감사하는 마음뿐이다.

생각지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더라도

그저 순응할 뿐 다른 생각을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살아온 세월이 길수록 겸손해질 수 밖에

없는 이유인 것 같다.

대망의 D100에 글쓰고 싶었던 내마음도

하루이틀 늦게 글을 쓰게된들 어쩌겠는가.

어쩔수 없다는걸 핑계삼아

위안삼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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