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단상

약속에 대한 사과

by 조은경

때때로 주변 사람들과 무엇인가에 대해 같이 하자고 서로 의견을 맞춘다. 그것이 약속이다. 약속을하자고 했고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함에도 또다른 어떤 약속으로 그 약속이 깨어지기도 한다. 약속이 깨졌다는 것은

너와 나만이 알고 있는 그 무엇이 약해졌거나 소멸되었거나 또는 상대방의 마음에서

나의 중요도나 가치가 무시되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초등학교 아이들과 집단상담을 하였을 때 있었던 일이다. 내 마음이 쭈글거릴 때는 언제인지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아이들은 엄마한테 혼 났을 때, 친구와 싸웠을 때와 같이 누구나 짐작이 가능한 이야기를 내놓기도 했지만 무엇인가 하자고 정해졌는데 그것을 못하게 되었을 때라고 써놓은 후 예를 들어 엄마가 같이 저녁먹으러 가자고 해놓고 오늘 바쁘다고 안 갔을 때 라고 했다. 그 마음을 들여다보면 외롭고 서운하고 속상하고 쓸쓸하고 등등의 감정들과 함께 엄마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인 사랑받고 싶고 관심받고 싶고 따뜻하고 포근하고 마음 든든해지는 감정들을 느끼고 싶었을 것이다. 물론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 포함이다.

이처럼 약속을 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온 마음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약속은 또다른 모습의 사랑이고 인정이고 사회적 감화이다. 약속을 저버리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저버리는 것이므로 약속이라는 것을 가벼이 여기지 말아야겠다.

오늘은 약속된 나들이를 한다. 나는 아침부터 어떤 옷을 입고 갈까 하며 화장을 했고, 오늘 만나기로 약속한 이들 중 하나는 어젯밤구터 김밥을. 싸느라, 누구는 과일과 소시지를 준비하느라 마음이 들떴을 것이다. 약속은 대체로 기분좋은 것에 대한공통의 일이여서 기대하고 설레게 한다. 마음을 들뜨고 설레게 하는 약속을 그동안 얼마나 많이 그리고 얼마나 자주 깨트렸는지 모른다. 믿음이 깨져 마음에 상처를 주고 금이 가는 행동이라 '약속이 깨졌다'라고 하나보다. 기대하고 들뜨고 설레게 해주는 약속에게, 그간 깨버린 약속에게 마음깊이 사과한다. 그리고 나의 소중한 이들에게도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