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 에필로그.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중한 글 기대하겠습니다.’
브런치 작가 심사를 통과했다는 메일이 왔다. 이렇게 쉽게 통과되었다고? 잠시 생각해 보니, 사실 그리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5월부터 꾸준히 글을 쓰고, 지금까지 수없이 다듬어 온 덕분에 얻은 결과다. 산책모임의 모든 멤버가 브런치 작가가 되었고, 우리 모두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했다.
봄부터 써 온 산책모임의 글들이 브런치북을 통해 학교 카페, 장터, 중등 부모방에까지 공유되었다.
그리고 달력 만들기 모임에서 만든 달력도 드디어 오늘 인쇄에 들어가, 완전히 내 손을 떠났다. (바쁜 시기에 달력이 나올 수 있게 도와준 ‘미소’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하루 종일 마음이 붕 떠있는 기분이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브런치 스토리에 올린 글들을 몇 번이나 다시 읽어 보고, 달력의 날짜가 잘못되지 않았는지 몇 번이나 다시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브런치에 올린 글은 수정할 수 있지만, 달력은 한 번 인쇄되면 되돌릴 수 없다.
다시 글을 읽어 볼 때마다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호기롭게 도전한 글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전국적으로 공개되다니, 설레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멤버들과 15편의 글을 쓰기로 했는데, 이제 이 글이 마지막이다.
마감날이 되면 어김없이 울리던, 늘보의 귀여운 강아지 웃음벨 이모티콘이, 글을 놓고 조심스레 총총총 뒷걸음치는 완자의 이모티콘이, 그리고 언제나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 주는 쪼코의 따뜻한 한마디가 벌써부터 그립다.
브런치북에 올린 글에 댓글이 달렸다.
‘내가 지나온 시간, 지금도 지나고 있는 시간, 우리들의 시간에 사랑과 서로를 향한 따뜻함이 함께 하길 바라게 돼요.’ 따뜻한 관심과 격려에 마음이 뭉클해졌다.
그 마음을 알기에 오늘도 학교 카페에 올라온 여행 후기와 아이들의 일상이 담긴 글에 부지런히 댓글을 남겼다. 나의 댓글이 글쓴이들에게 작은 격려가 되길 바라며 글을 남긴다. 학교 행사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내가 할 수 있는 한 참여하고, 내 마음 또한 누군가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
봄부터 시작한 ‘재미난, 대안학교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렇게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작은 글 한 편 한 편에 담았던 마음이 오래도록 여러분 곁에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