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7
두구동에는 줄줄이 대형 카페들이 들어서고 있다. 부산에서 가장 핫한 동네가 아닐지 감히 의심해 보기도 한다. 매출은 시간이 갈수록 더 줄어들고 하루에 10명의 손님도 없을 때가 일주일면 며칠씩 나오고 있다. 나는 그저 손님들의 좋은 말에 힘을 얻고 걱정해 주시는 한마디에 버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영원한 단골은 없다는 말을 마음에 새기면서 카페에 오는 모든 분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서비스를 해드리려고 노력 중이다. 옆에 생긴다는 갈빗집은 하루가 다르게 윤곽을 드러내며 공사에 열중이다. 소문에 거기에도 카페가 들어선다는 말을 듣는 순간 허무함이 밀려왔다. 바로 옆에 그것도 갈빗집에서 같이 운영하는 대형 카페가 들어선다는 것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안 그래도 줄줄이 들어서는 대형카페들 때문에 주말 매출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는 와중에 이런 소식이 달가울 리 없다. 사실 심각하게 가게를 접어야 하나 고민이 되기도 한다. 손해를 보면서 버틸 수는 없을 것이다. 사실 나는 내가 불편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손님들이 오지 않길 바라게도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런 분들은 알아서 더 이상 카페에 오지 않고 있다. 내 태도나 표정들이 그들에게 불편함을 드러내고 속마음을 내비치기도 했었나 보다. 그들이 오지 않는 카페는 오롯이 내 숨결과 내가 좋아하는 손님들의 향기로 가득하다. 평온하고 안정감이 넘쳐흐른다. 그렇지만 나는 가게를 운영해야 하는 사장이다. 파트타임 알바도 아니고 잠시 일을 돕는 일용직도 아니다. 나는 카페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가야 하는 사장인 것이다. 사장이자 알바이자 경리이자 청소부이다. 나는 너무나 무책임하게 감정을 드러내고 손님을 내몰고 있었다. 그렇게 혼자 남게 된 카페에는 사실 차가운 공기들로 가득 찼다. 나는 자꾸만 추워지고 있었다. 겨울이 코앞까지 왔다고는 해도 나는 자꾸만 움츠려 들고 추위에 살이 떨리고 있었다. 무섭기도 했다. 내가 밀어낸 사람들 때문에 카페가 망할 것 같아 두렵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하나둘 떠나버린 카페에는 나 혼자만이 덩그러니 남겨질 것 같았다. 바람이 많이 분다. 카페는 따뜻해야 하는데 태그커피는 여전히 차가운 공기로 코끝이 시리다. 나 혼자서는 채울 수 없는 훈기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누구든 방문해 주는 손님에게 최선을 다해서 진심을 보여 대접을 해야 한다. 자칫 쉽게 내 감정을 드러내다가는 다들 떠나버릴 것이다. 나는 아직 초보 사장이다. 이제야 이런 걸 알아가고 있다. 오늘 오시는 손님분들에게도 모두 환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