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2023.12.08

by 아일랜드

긴장하면서 가격 할인을 감행한 지 하루가 지났다. 평온하다. 마음도 편안해졌다. 옆가게보다 비싸지 않다는 것에 안도감과 평온함이 함께 찾아왔다. 스스로 약간의 죄책감? 미안함이 있었던 모양이다. 사실 바로 옆에 싼 커피를 두고 맛있다면서 우리 카페를 찾아와 주시는 단골분들에게 내심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있었던 모양이다. 크게 써붙이진 않았지만 태그커피가 가격을 낮췄다는 것이 차츰 동네에 소문날 것이고 그동안 비싸게 느껴졌던 태그의 아메리카노를 이제 마음 편하게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맛은 장담하니까 다들 부담 없이 커피 한잔하면서 연말을 따뜻하게 보내셨으면 한다. 그동안 의리를 지켜주신 단골분들에게도 소소한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지금까지 버티지도 못했을 것이다. 더 많은 것을 해드려도 시원찮다는 것을 알지만 현재로서는 매번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단골분들에게 해드릴 수 있는 최선이 가격 할인이라고 생각했다. 발길을 돌린 손님들도 다시 한번 태그커피를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연말을 되길 바라본다. 춥고 쓸쓸한 겨울일지라도 태그커피에 들어서는 순간 따스한 온기와 커피 한잔의 여유를 함께 느껴보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태그는 그런 곳이 길 바란다. 사람들에게 어머님 품처럼 아늑하고 따스함을 여유로 룸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공간... 그런 공간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비록 내 마음은 황폐하여 두구동의 태그커피까지 찾아왔지만 내 공간이 된 태그커피는 다른 누군가에게 따스한 공기와 평온함을 나눠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주길 바란다. 동전의 양면처럼 어제까지 침울했던 마음이 뒤집어 생각하니 또 누군가에게는 평온하고 안정감이 넘쳐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누군가의 안정감 넘치고 여유로운 모습을 부러워하고 시샘하고 살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 속의 또 다른 단면은 모른 채 말이다.

지금을 즐기자. 그것만으로 다 가진 것이다. 지금 우울하고 침울해봐야 아무것도 얻는 게 없다. 감정의 소모일 뿐이다.

감정의 소모는 즐겁고 재미있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다. 그런 감정소모는 언제나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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