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4
내가 태그커피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것을 마치 알고 있는 것처럼 요즘 카페를 찾는 손님이 부쩍 줄어들면서 조용한 매일을 보내고 있다. 더 길게 가면 안 될 것 같다는 직감이 드는 순간 빨리 가게를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여기저기 양도양수 매물을 올리고 기다려봐도 사실 연락이나 방문은 거의 없다. 이러다가 억지로 끌려가듯 카페를 운영하게 될까 봐 두렵기도 하다.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상가 매수 경기가 많이 나쁘다고 하니 이런 변두리 작은 카페를 인수할 적임자가 언제 나타나 줄지,,,,, 걱정이 안 될 수 없는 상황이다.
거기다 아이들의 성적은 계속 떨어지고 자존감도 바닥을 치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요즘 카페일이 손에 잘 잡히지도 않고 집중도 어려운 상황이다. 손님들 걱정보다 내 아이들 내 가정을 제대로 지켜내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가끔 이런 상황들이 운명처럼 내게 주어진 게 아닐까 마치 정해진 루틴을 마주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피하려 애쓰고 살았지만 결국에는 현실로 마주하게 되는,,,, 그래도 잘 이겨 낼 거라 생각한다. 나도 그렇고 아이들도 그리고 남편도 모두 잘 이겨내고 끝까지 버텨줘서 끝내는 어떤 지점에 도달하게 될 거라는 건 분명히 알고 있다. 매 순간순간들이 힘들고 버티기 힘든 일들로 가득하겠지만 그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더 많이 단단한 가족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버티고 견디면서 힘들어만 하지 말고 그래도 그 속에서 매일을 즐기고 재미를 느끼며 살 수 있길 바란다. 그것이 결국 삶을 살아가는 지혜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 가족들 내 남편, 내 딸과 아들 모두모두 힘내고 파이팅 하자!!!